전국이 주목한 경기도 ‘자율선택급식’, 본격 가동
전국이 주목한 경기도 ‘자율선택급식’, 본격 가동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3.30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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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자율선택급식 모델학교 75개교 운영계획 발표
운영사례·주요 성과 공유… 현장 모니터링으로 연착륙 지원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 이하 경기교육청)이 추진하는 ‘자율선택급식’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새로운 학교급식’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율선택급식은 2022년 시범 운영한 결과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자율선택급식 운영교 75곳

경기교육청은 지난 22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올해 시행할 자율선택급식 모델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언론간담회에서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자율선택급식 협의체와 사전 운영교 결과 및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교육청이 2022년 12월 23일부터 이듬해 1월 2일까지 도내 고등학생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2.6%가 ‘자율선택급식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1학년 86.3%, 2학년 82.9%, 3학년 78.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경기교육청은 이 같은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총 75개 학교에 자율선택급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은 후 교육지원청 추천을 거쳐 별도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한다. 특히 지역별·학교급별·학생 수 등 학교 여건과 운영계획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열린 경기교육청의 ‘자율선택급식 모델학교 운영계획’ 기자회견 모습.
지난 22일 열린 경기교육청의 ‘자율선택급식 모델학교 운영계획’ 기자회견 모습.

선정된 학교는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자율배식, 선택식단, 샐러드바 등을 운영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주도 급식활동, 편식‧음식물쓰레기 문제 개선을 위한 영양·식생활교육이 강화된다. 

또한 급식 자동화기기 도입 및 급식시설 개선 계획에 포함되며, 선정된 학교에는 교육과정 도입을 위해 1개교당 1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홍보 및 운영 지원을 위한 ‘자율선택급식 전문지원단(이하 지원단)’도 교육청에 구성된다. 총 20명 내외로 구성되는 지원단은 정책팀과 지원팀으로 나눠 활동하며, 자율선택급식 이해 및 홍보자료를 제작한다. 

또한 운영사례와 주요 성과를 공유하며, 모델학교 현장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책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박만영 경기교육청 학교급식보건과장은 “자율선택급식은 학생 스스로 급식의 주체가 되고, 다양한 급식을 운영해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학교 여건에 맞는 자율선택급식 모델학교 운영을 위해 교육공동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장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 배식 + 선택식단 ‘호평’

한편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영양(교)사, 교육청 급식 및 시설 담당자, 업체 관계자까지 포함된 ‘자율선택급식 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구성해 용인과 수원, 광주, 성남 등 경기도내 10개 초·중·고교(초 5·중 2·고 3)를 사전 운영했다. 그리고 이들 학교에 대해 식단 선호도, 잔반량, 식자재 발주량, 학생 만족도 등을 검토하기도 했다. 

협의체가 진행한 자율선택급식은 크게 2가지였다. 하나는 주메뉴를 포함한 다수 메뉴의 자율배식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편식을 하거나 잔반을 많이 남긴다는 이유로 직접 배식이 이뤄지지만, 경기교육청은 식생활교육과 병행하면서 자율배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자율선택급식 사전 운영교에서 시행한 자율배식 모습
지난해 자율선택급식 사전 운영교에서 시행한 자율배식 모습

그 결과 운영 초기에는 잔반이 약간 늘었으나 점차 학생들이 익숙해지면서 학기 말에는 운영 전보다 잔반이 5~10% 감소했다. 반면 조리실무사 배식업무는 크게 감소하고, 학생 만족도는 크게 향상됐다. 

또 다른 하나는 선택식단 운영이다. 선택식단은 조리변경이 필요 없는 간단한 선택식단을 여러 종류 준비하거나 메뉴의 소스, 토핑 등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후식 과일을 사과 한 종류만 준비했다면 선택식단에는 사과와 단감, 배 등 3종류를 준비해 학생이 선택하도록 했다. 그리고 1개 메뉴를 매운맛 혹은 순한맛으로 구분 조리하거나 같은 메뉴여도 기본 조리과정을 약간 변경한 선택식단도 운영했다. 

또한 주메뉴 조리 시 주식재료를 별도로 조리하고, 함께 들어가는 부식재료를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한 사례도 있었다. 예를 들면 ‘오리훈제 야채구이’에서 야채를 3종류(양송이, 브로콜리, 파프리카)로 준비하거나 반대로 기존 메뉴에서 특정 식자재를 삭제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고구마맛탕은 소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별도로 구분해 제공하기도 하고, 급식실에 별도 샐러드바를 운영하며 채소와 드레싱을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한 사례도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은 협의체 내 ‘영양·식생활교육팀’이 준비한 식생활교육과 함께 이뤄졌다. 식생활교육은 초등 저학년·고학년, 중·고등용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협의체 운영을 담당한 경기교육청 학교급식보건과 관계자는 “학교급식이 발전해온 만큼 학생들의 급식문화와 인식도 역시 함께 발전하고 있는데 이처럼 발전된 학생들의 급식문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 자율선택급식이라 본다”며 “협의체에서 최선을 다해 이뤄낸 이번 운영 결과를 토대로 자율선택급식이 성공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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