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AI푸드스캐너… 영양·식습관 개선 도와 
[연구] AI푸드스캐너… 영양·식습관 개선 도와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3.04.0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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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교수, 초등 2~3학년 347명의 식습관 데이터 분석 
“급식 섭취 현황 연구 등에 푸드스캐너 확대 가능성 보여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식습관을 ‘AI푸드스캐너(이하 푸드스캐너)’를 활용해 더 정확히 측정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해당연구에 따르면, 채소·김치 등 반찬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진 학생이 급식 및 영양 섭취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자는 푸드스캐너를 활용한 섭취 변화 분석과 장기간 영양교육이 학령기 아동의 영양 및 식습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임현정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교수가 약 3주간 초등학교 2~3학년 347명의 식습관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초등학교 시기는 가정과 학교 등을 통해 식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이때 형성된 식생활 습관은 성인까지 이어진다. 또한 소아비만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각종 만성질환도 야기할 수 있어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AI푸드스캐너를 활용한 분석과 영양교육이 아동 영양 및 식습관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푸드스캐너를 활용한 분석과 영양교육이 아동 영양 및 식습관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9년 교육부의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라면·패스트푸드 섭취율 등 건강에 부정적인 지표는 늘어난 반면 우유·유제품 및 채소 섭취율 등의 지표는 감소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과 가공식품 섭취가 크게 늘면서 소아비만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급식은 하루 필요한 영양소의 상당 부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과 식사 예절을 돕는 영양교육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학교급식 섭취와 식습관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자는 이를 더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식사 전후 학생들이 직접 식판을 푸드스캐너에 스캔하도록 하고, 메뉴 섭취에 따른 선호도 등 각 정보는 개인화해 데이터를 산출했다. 그리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A·B1·B2·C, 칼슘, 철 등 9가지 영양소의 섭취율을 분석했으며, 어린이의 하루 권장섭취량 1/3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의 식습관 평가는 한국영양학회에서 개발한 어린이 영양지수(NQ, Nutrition Quotient)가 활용됐다. 어린이 NQ는 ▲균형 ▲다양성 ▲절제 ▲규칙 ▲실천 영역으로 나눠 총 19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73.8점 이상일 때 ‘영양 상태 양호’, 73.7점 이하일 때 ‘영양적 모니터링 필요’로 평가했다.

먼저 대상자의 평균 학교급식 섭취율은 약 68.5%, 에너지 섭취량은 필요 추정량 1/3 대비 약 64.2% 수준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 비율은 58:16:26이었으며,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C를 제외한 대부분 영양소가 권장섭취량에 미치지 못했다.

메뉴별 섭취율은 밥류가 약 86.3%로 가장 많았고, 구이류 76.6%, 유제품류 74.0%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섭취한 메뉴는 샐러드류가 33.4%로 가장 낮았고, 이어 조림류 38.2%, 국류 58.1% 순이었다. 

이와 함께 어린이 NQ 총점은 평균 61.4점으로 나타나 다수 학생들에게 ‘영양적 모니터링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절제영역은 79.3점으로 가장 높은 실천율을 보였고, 다양성 영역은 51.7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한편 야식 섭취 절제, 아침식사 섭취, 식사 전 손씻기 등은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부모님의 돌봄을 받는 저학년 학생이라는 점과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콩제품 섭취, 영양표시 확인 등의 항목은 낮은 실천 점수를 보여 연구자는 이를 중심으로 한 영양·식생활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섭취율과 유의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난 영역은 ‘다양한 반찬 섭취’ ‘채소 반찬 섭취’ ‘김치 섭취’ 등으로 나타났다. 즉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어린이일수록 급식 섭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자는 “본 연구는 푸드스캐너를 활용해 학생들의 급식 섭취율과 영양소 섭취량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한 국내 최초 연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학교급식 섭취 현황 연구 등에서 푸드스캐너의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부터 장기간에 걸친 영양교육을 통해 학교급식 섭취가 증진된다면 학령기 아동의 영양상태 개선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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