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목 소량 발주’ 한계, 공동식단으로 개선 
‘다품목 소량 발주’ 한계, 공동식단으로 개선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4.19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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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청도·고령지역 소규모 학교 공동식단제 시범사업 운영
“공급업체 기피 현상은 물론 학교 간 급식 편차도 줄어들 것” 기대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다품목 소량 발주’ 등 식수 인원이 적은 탓에 공급업체들의 납품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등 그간 규모가 작은 학교급식에서 떠안았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은 지역 내 소규모 학교의 영양교사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이 협의체가 연구한 식단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급업체 기피 현상은 물론 학교 간 급식 편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규모 학교급식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이 ‘공동식단제’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사진은 경북 청도와 고령 2개 지역 영양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협의체의 회의 모습.
소규모 학교급식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이 ‘공동식단제’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사진은 경북 청도와 고령 2개 지역 영양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협의체의 회의 모습.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 이하 경북교육청)은 19일 청도와 고령지역 학교급식에 ‘공동식단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운영은 영양(교)사와 조리사 등 학교별 급식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급식 만족도와 질의 차이에 의한 민원 발생을 줄이고, 소규모 학교의 다품목 소량 발주에 따른 식자재 공급업체들의 납품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경북지역은 10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가 많아 2~3개 학교의 급식을 한 학교에서 조리해 배달하는 방식인 ‘공동조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급식 입찰 시 단독입찰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동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식수 인원이 적은데다 각 학교의 식단도 제각각이라 식자재 품목당 구매 수량이 소량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으로 소규모 학교의 경우 다양한 식품 선택이 어렵고, 도심이 아닌 지역이라 학교 간 이격거리도 있어 공급업체들이 납품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은 관내 지역 중 청도와 고령 2개 지역의 영양교사들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리고 오는 6월부터 이 협의체를 통해 공동식단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교육청은 향후 시범사업 운영 결과에 따라 공동식단제를 타 시·군으로 확대·실시하고, 개선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공동식단제 운영 과정에 조리인력이나 급식시설의 제한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요리나 예산이 상이 한 경우에는 동일 식품군과 동일 조리법 한도 내에서는 자체 변경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찬에 한해서는 추가 자율배식 메뉴를 각 학교별로 설정할 수 있도록 특수성도 고려하기로 했다.

청도의 한 영양교사는 “지난 20년 이상 혼자서 식단을 구성하고 연구해 왔는데, 개인보다는 집단지성으로 공동 연구하면 더 좋은 식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소규모 학교에 근무하는 또 다른 영양교사는 “그간 식자재 입찰을 하면서 다품목 소량 발주라는 한계로 공급업체들이 입찰에 응하지 않을까 늘 고민해 왔다”며 “이번 경북지역의 공동식단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전국에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공동식단 운영이 학교 간 급식 편차를 줄이고, 식자재 공급업체들의 기피 현상 또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범운영의 효과를 분석해 부족한 점은 개선하고, 추후 학생 대상 식생활교육과 조리업무 컨설팅 등에도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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