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위협’ 밀 알레르기, 원인 찾았다
‘잠재적 위협’ 밀 알레르기, 원인 찾았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4.25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연구팀, 밀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 유전자 위치 밝힌 연구결과 발표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새로운 항원 단백질을 찾아내고 이 유전자가 밀의 1디(D) 염색체에 있다는 것을 밝혀내 국제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밀 알레르기(밀 의존성 운동 유발성 과민증, WDEIA)는 밀 식품 섭취 후 물리적인 운동을 하면 쇼크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권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등 동양에서의 발병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점차 발병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밀 알레르기 발병률이 0.8% 정도로 땅콩, 달걀, 우유 다음으로 높으며 성인이 될수록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본은 밀 알레르기 발병률이 약 0.1%로 보고돼 있으나 한국은 아직 보고된 바 없다.

밀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글루텐의 한 종류인 오메가 5-글리아딘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 5-글리아딘은 1B 밀 염색체에만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농진청 연구팀은 일반 밀에서는 오메가 5-글리아딘이 1B 이외에도 1D 염색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1B 염색체의 오메가 5-글리아딘이 밀 알레르기 발생의 80~90%에 영향을 미치나 1D의 오메가 5-글리아딘도 10% 내외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활용해 여러 나라의 밀 유전자원에서 1D 오메가 5-글리아딘이 없는 밀 11계통을 찾아 신규 알레르기 저감 육종 계통 육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1B, 1D 오메가 5-글리아딘이 없는 밀 육종 소재를 만들고 이를 교배해 밀 알레르기 항원 단백질이 완전히 제거된 밀 품종을 육성해 세계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작물 유전·육종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Theoretical and Applied Genetics’에 게재됐으며 관련 특허도 2건 출원됐다.

농진청 이시철 생물소재공학과장은 “밀은 세계 3대 작물 중 하나로 전 세계 인구가 소비하는 총열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중요한 식량작물”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밀 알레르기 저감 탐색 등 원천기술과 수출용 밀 품종 개발 기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우리 밀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