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87.3%, 서울시내서 판매되는 식품 '안전하다' 응답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서울시민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먹거리와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27일 발표한 '서울시먹거리통계조사'에 따르면, 행복에 미치는 '먹거리·식생활 중요도'는 지난 해 7.64점(10점 만점)으로 2021년 7.51점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리하는 즐거움'은 5.58점으로 2020년 5.44점보다 0.14점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7월11일부터 8월12일까지 시민 39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먹거리를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얻는 행동에서는 '요리하는 것' 이외에도 '식사 시 다양한 감각을 음미'(5.97점), '음식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함'(6.29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행복해지는데 '먹거리와 식생활'의 중요도를 가장 높게 평가한 집단은 30대(7.86점), 부부가구(7.68점), 주부(7.73점),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350만원(7.88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먹거리와 식생활이 시민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먹거리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건강 트렌드로 떠오른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에 따른 소비 형태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먹거리와 식생활 만족도 평균은 6.85점으로 전년도 6.95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연령층은 70세 이상(5.47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식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로 7.20점을 기록했다. 이어 40대(7.08점), 18~29세(7.07점), 50대(6.83점)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관리·전문·사무직과 학생이 7.12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무직·기타는 5.72점으로 2021년 6.44점보다 크게 떨어졌다. 가구형태는 2세대 이상 가구(7.01점), 부부가구(6.97점), 1인가구(6.12점) 등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에 따른 먹거리·식생활 만족도는 500만~700만원 미만이 7.2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0만~500만원(6.98점), 200만~350만원(6.55점) 순으로 집계됐다. 200만원 미만 그룹은 5.71점을 기록해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81.7%)은 식품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서울시 먹거리 물가를 100이라고 봤을 때, 2022년 체감물가 수준은 평균 126.2%라고 응답했다. 식품비 부담을 느낀다는 시민 중 '1년 전과 비교한 먹거리 소비유형 변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식품 구매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 '가격이 낮은 식품(수입산 등) 대체', '저렴한 가공식품 구매' 순으로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시민 87.3%는 '서울시내에서 판매되는 식품이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식품안전 체감이 가장 높은 식품은 '국내산 식재료(97.3%)'로, 특히 '매우 안전하다'는 응답(43%)이 높았다. 반면 외식·매식의 안전체감율은 매장(방문 및 포장) 음식 76.7%, 배달음식 59.3%로 낮게 평가됐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시민의 균형있는 식품 섭취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채소 섭취 늘리기, 당류 저감 챌린지 및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가 증가하는 가정편의식품 제조업체와 배달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컨설팅 등 식품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달라진 식품 소비 행태에 맞게 시민이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식생활지침’을 개발·보급할 것"이라며 "소비가 간편하고 편리한 식품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