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채소·단백질 식품, 성인 아토피 치료 돕는다
[연구] 채소·단백질 식품, 성인 아토피 치료 돕는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5.0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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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김지명 교수, ‘성인 아토피와 식생활평가지수 관계’ 발표 
“아토피 관리·치료과정서 해당 식품 충분히 섭취할 것 강조해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채소류와 단백질 식품을 적게 먹고 있으며, 이러한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관리와 치료과정에서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안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혜원 교수와 신한대학교 식품조리과학부 김지명 교수가 2022년 10월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에 발표한 ‘성인의 아토피 피부염과 식생활평가지수와의 관계’ 보고서에서 제시됐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채소류와 단백질 식품 섭취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채소류와 단백질 식품 섭취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성인 중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식이 섭취량을 분석해 이들의 식습관이 아토피 피부염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다. 대상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2016~2018년) 참가자 중 만 19~64세 성인 1만2384명으로,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군(366명)과 비 환자군(1만205명)으로 나눠 영양소 섭취 현황과 식생활평가지수 점수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군의 하루 총 에너지섭취량은 비 환자군보다 많았으며, 이는 2015~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분석한 연구 결과와 같았다. 이처럼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염증성 질환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저에너지 식사가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단백질 에너지 섭취 비율과 섭취 에너지 1000kcal당 단백질·인·철·칼륨 섭취량은 유의미하게 낮았다. 또 식생활평가지수 총점을 비교했을 때 환자군의 총 채소류·김치·장아찌류를 제외한 채소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섭취 점수도 비 환자군보다 낮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성인 발병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관리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며, 성인 환자의 경우 취업의 한계와 성생활 문제 등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항우울제 사용과 자살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인 환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재발 반복으로 완치가 쉽지 않은 아토피 피부염은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보습 관리를 통한 피부장벽 회복과 주변 환경 개선,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제시되고 있다. 

식생활과 관련한 연구에 따르면 즉석식품이나 저장식품, 과자·사탕 등 기호식품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달걀·우유·땅콩에 포함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 항원도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식생활과 식이 요인들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거나 증상 조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이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에서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인 비율이 비(非) 환자군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신체활동을 하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 발병 위험은 체질량 지수(BMI)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만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발병 위험을 줄이거나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영양불균형과 탄산음료 섭취량이 많았으며, 발병 위험이 탄산음료 섭취량과 관련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된장·김치 등 전통 발효식품은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구대상자의 식생활평가지수와 아토피 피부염 위험도와의 관계를 분석했을 때 환자군의 위험도는 총 채소류, 김치 및 장아찌류를 제외한 채소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섭취 점수가 증가할수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원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채소류와 단백질 식품을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 아토피 피부염 관리 및 치료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채소류와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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