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급식에 변비약 테러한 중학생들
친구들 급식에 변비약 테러한 중학생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5.11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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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졸업식 이벤트" 사전 예고까지
가정법원 송치… 학교측, 별다른 조치 없어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복통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 급식의 위생 관리가 의심됐지만, 확인 결과 같은 반 학생들이 급식에 변비약을 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17일 A(16)군 등 남학생 두 명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고 MBC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사진: MBC 보도화면 캡처)
(사진: MBC 보도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A군 등은 올해초 졸업식 전날 재학 중이던 중학교에서 반 친구들이 먹을 급식에 변비약 30알을 잘게 부순 뒤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급식을 먹은 3학년 학생 8명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으며, 조사 결과 급식으로 나온 떡볶이에서 가루 형태의 변비약이 검출됐다.

CCTV에는 교실 앞 배식 운반대에 있던 떡볶이에 한 학생이 이물질을 뿌리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다. 다른 학생 1명은 망을 보고 있었다. 이들은 SNS에 “졸업식 날 설사 이벤트를 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실제로 일을 벌였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에게 졸업식 당일 공개 사과하도록 했지만 피해 학생들은 "사과가 부실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한 피해 학생은 “사과는 한마디도 안 하고, 뒤에서 막 웃고 있었다.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MBC 인터뷰에서 말했다. 

가해 학생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몇 주 전 교실에서 컵이 깨졌는데 범인으로 지목받아 억울해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체 채팅방에서 모욕당했다”, “급식 피해 학생이 교탁을 밀어 손가락을 다쳤다” 등의 이유로 피해 학생들에게 역으로 수차례 고소장을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담임 교사는 학교를 옮겼고, 학생들도 모두 졸업을 했기 때문에 조사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진학 전에는 사건이 발생했던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법으로 조사와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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