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몰이 ‘천원의 아침밥’, 이제 운영이 과제
이슈몰이 ‘천원의 아침밥’, 이제 운영이 과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5.15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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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학 145개교 확정, 지원식수도 234만 명으로 대폭 증가
급식 품질 관리 뿐 아니라 관심의 지속성 위해 노력해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예년보다 3배 이상 확대된 규모로 진행된다. 단체급식업계에서는 “사업의 외형 성장은 충분히 이뤄졌기에 앞으로는 급식 품질 유지와 고정적인 식수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4일 천원의 아침밥 참여대학을 2차례에 걸쳐 추가 모집한 결과 총 145개 대학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초 41개 대학이 참여하기로 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천원의 아침밥이 진행되고 있는 고려대학교 학생식당.(사진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천원의 아침밥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립대학교 학생식당.(사진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해 청년층의 쌀 소비를 장려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가 학생 1인당 1000원을 지원하고 이용학생은 1000원만 내면 대학이 나머지 부담금을 지원해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1000원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당초 3월부터 이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모집해 2022년(28개)보다 크게 늘어난 41개 대학을 참여대학으로 선정했으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 4월 28일까지 참여대학을 추가모집했다. 모집 결과 104개 대학이 신규로 신청, 농식품부는 신규 신청한 104개 대학을 모두 선정했다. 지원 식수인원도 최초 69만 명에서 234만 명으로 대폭 늘렸다. 

농식품부는 대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체계도 마련했다. 시·도 지자체 협의를 거쳐 지자체가 사업 참여대학에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 지침을 개정했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추가지원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학생 부담금과 농식품부 지원금 이외에도 추가로 예산을 지원해 대학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 

지자체의 추가지원에 이어 교육부도 지원에 나섰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도 올해부터 일반재정지원사업의 집행기준 규제를 완화해 일반재정지원사업 대상 학교 중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서는 일반재정지원사업비로도 사업 집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일반재정지원사업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비 혹은 국립대학 육성사업비다. 이같은 지원사업비는 정부가 애초에 사용처를 정해서 지원하기 때문에 대학 측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는데 천원의 아침밥에 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대학 측의 운신의 폭을 넓혀준 것이어서 천원의 아침밥 참여대학 확보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업 규모 확장에 대해 일선 급식관계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은 급식의 품질 관리다. 최근 폭등하는 물가로 인해 전체 식자재 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급식단가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단체급식 특성상 피급식자의 반발 때문에 인상이 쉽지 않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급식의 품질이 낮아지고 이는 다시 급식이용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와 학생이 각각 1000원씩 부담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모든 비용을 대학이 부담하는 구조. 이 사업은 애초에 단가를 높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높아진 물가를 이유로 대학 측이 비용 부담을 소홀히 하면 그 여파는 곧바로 급식 품질 하락으로 나타난다. 

또다른 과제는 지속적인 홍보 및 관리다. 학교급식 등 기존 단체급식 운영사례를 보면 초기에 관심이 매우 높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률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는 지난해까지 운영된 천원의 아침밥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농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배정된 천원의 아침밥 지원금을 전부 사용한 대학은 매우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양사단체 관계자는 “천원의 아침밥이 그 좋은 취지에 비해 그동안 눈에 띄게 확대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학생들의 이용률이었을 것”이라며 “정부와 대학이 급식 운영에 관심을 갖고 천원의 아침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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