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직급 상향 및 급식업무 다수 이관, 7월 조직개편시 반영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이 학교급식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이하 학교보건진흥원)’의 명칭을 ‘서울보건안전진흥원’으로 변경한다. 동시에 원장 직급이 상향되고 진흥원의 업무범위 및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대한급식신문 350호(2022년 12월25일자) 참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및 ‘서울시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지난 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10월17일 제안한 이 2개 조례개정안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심의에서 내용이 수정되어 지난 3월29일 수정발의됐다. 당초 지난해 12월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었으나 예산편성 등에 대한 이견으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등 몇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최초 발의 후 약 6개월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개정된 내용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기존 학교보건진흥원의 명칭을 ‘서울시교육청 보건안전진흥원(이하 보건안전진흥원)’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학교보건진흥원의 기능과 업무 범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보건’과 ‘환경’ ‘급식’의 의미를 포함하고 최근 강조되는 ‘안전’까지 반영해 새로운 기관명칭을 정했다.
이와 함께 기존 4급 서기관이 맡던 기존 원장 직급을 3급 부이사관급으로 상향하고, 서울교육청내 체육건강문화예술과 급식담당 부서가 맡았던 업무도 상당수 이관한다. 이에 따른 사업예산은 약 1000억 원 이상이며, 담당 인력도 상당수 보건안전진흥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서울교육청 주무부서는 오는 7월1일자로 시행하는 조직개편에 이같은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세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부관건 중 하나인 ‘보건안전진흥원장’ 직위에는 현 정미경 원장을 승진발령하거나 새로운 부이사관급 고위 공무원을 임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미경 원장이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진임명이 좀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승진발령여부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교육청 본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 급식기획팀은 부서직제는 유지되는 반면 대다수 인원이 보건안전진흥원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보건안전진흥원의 역할과 위상은 커지고, 급식기획팀은 정책·기획 등 ‘싱크탱크’ 역할에 더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조직개편과 함께 일선 현장에서 요구한 ‘영양 전공 장학사’ 배치 확대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현 시점에서 영양 전공 장학사를 배치하려면 타 전공 장학사 정원을 가져와야 하는데 대규모 조직개편이 아닌 이상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당분간 복수의 파견영양교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지역의 영양사단체 관계자는 “급식기획은 일반 행정직이 아닌 전문 영양교사의 역할”이라며 “불가피하게 파견영양교사를 배치해야 한다면 궁극적으로 영양 전공 장학사 배치를 전제로 이뤄져야 급식정책 기획 및 수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