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급식, 이번 기회에 없애야 
교실급식, 이번 기회에 없애야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5.2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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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2명이 교실배식 대기음식에 변비약 살포 
구멍 뚫린 급식안전 사각지대, “모든 학교 인지해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교실배식을 위해 준비한 음식에 변비약을 탄 사실이 확인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급식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발견된 셈이어서 아직 교실배식을 시행하고 있는 전국 모든 학교가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급식신문이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과 일선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A중학교 졸업생인 B군 등 2명은 A중학교 재학중이던 올해 1월 같은 반 학생들이 먹을 떡볶이에 변비약 30알을 잘게 부순 뒤 뿌린 혐의로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학교급식으로 제공된 떡볶이에 가루가 된 변비약이 확인되는 모습(사진출처 : MBC 보도화면 캡처)
학교급식으로 제공된 떡볶이에 가루가 된 변비약이 확인되는 모습(사진출처 : MBC 보도화면 캡처)

B군 등 2명이 변비약을 뿌린 급식을 먹은 3학년 학생 8명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고 이를 인지한 학교측의 조사 결과 이들의 변비약 투입 모습이 교내 CCTV에 찍혔다. B군이 변비약을 뿌리는 동안 다른 1명은 망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사실 파악 후 졸업식 당일 B군 등에게 공개사과를 하게 했지만 피해 학생들이 ‘공개 사과가 부실하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B군 등도 그동안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며 맞고소했다.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이 이달 초 이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으로 송치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8명의 학생들이 집단으로 복통을 일으켜 식중독 의심 신고를 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가루가 된 변비약을 조리종사자들이 배식 과정에서 발견해 즉시 배식을 중단했고 CCTV로 범인이 특정되면서 식중독 의심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중순경 서울교육청은 ‘식중독 의심신고’가 아닌 ‘식품 이물혼입 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급식 관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급식위생안전관리 측면에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측면이 새롭게 확인됐다며 아직 교실 배식을 하고 있는 모든 학교가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지역의 한 학교영양사는 “과거에는 학생이 급식에 이물질을 넣는다는 행위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텐데 사회가 그만큼 변하고 아이들의 생각도 변하고 있다”며 “한번 일어난 일인만큼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으니 급식종사자들이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영양사는 “만약 급식에 넣은 게 변비약이 아니라 독극물이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싫다”며 “미국에서 집단 괴롭힘을 받던 학생이 참다못해 총기난사를 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학교폭력에 시달린 아이가 참다못해 농약이라도 넣으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지역의 한 영양교사도 “이번 사건은 서울지역 뿐만 아니라 모든 교실배식 학교가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실배식의 문제점을 재인식하고 빠른 시간 내에 교실배식을 없애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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