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사회복지급식센터의 역할과 미래 
[나침반] 사회복지급식센터의 역할과 미래 
  • 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강현주 교수 
  • 승인 2023.05.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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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강현주 교수 
강현주 교수
강현주 교수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복지시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1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은 2017년 3261곳에서 2021년 4057곳으로 약 25% 증가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1년 노인복지시설 및 장애인 복지시설 급식 운영현황조사’에 따르면 전국 노인·장애인 시설 8만3906개 중 1만2995개(15.5%)가 급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절대다수인 1만238개(78.8%)에서는 영양사 없이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급식에서 영양사의 존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회복지시설 급식에서 영양사가 더 필요한 이유는 식단 작성과 식자재 발주 및 발주보다는 급식 위생·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상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노인·장애인은 불량 식자재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복지시설 급식소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사용하거나 불량 식자재를 걸러내는 역할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즉 급식관리 사각지대인 셈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권 보장과 건강 증진을 위해 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사회복지급식센터)를 신설했다.

사회복지급식센터는 먼저 급식소의 위생·안전 및 영양관리를 위한 현장 순회방문지도와 안전한 급식관리를 위한 급식소 컨설팅 등 지원활동을 한다. 영양사의 방문 지도와 함께 영양관리 카드, 영양 상담을 통한 전문적인 지도는 입소노인 및 장애인의 영양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령별·대상별 식단 및 조리안내서도 제공하고 있다. 대상별·연령별 맞춤형 식단은 물론 저염·저당식단, 알레르기 유발식품 제외식단, 로컬푸드 활용 특수 식단 등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조리원의 숫자가 충분하지 못한 사회복지시설 급식소를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빠르게 조리를 할 수 있도록 조리방법도 제공중이다.

입소노인과 조리원, 요양보호사, 보호자 등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을 위한 맞춤형 급식위생·안전 및 영양 교육프로그램은 사회복지급식센터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입소자 대상은 골고루 먹기, 싱겁게 먹기 등, 조리원 대상은 개인위생관리, 염도 관리 등, 요양보호사 및 사회복지사 대상은 질환별 영양관리, 위생적인 배식관리 등의 교육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위생·안전 및 영양 교육자료 및 물품을 지원한다. 조리원 대상 급식관리 매뉴얼과 위생점검 일지, 소비기한 표시라벨, 행주·앞치마 구분사용 등 위생적인 주방환경을 위한 물품과 위생·안전 및 영양 교육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식약처와 지자체는 이제 어린이뿐 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등 급식 취약계층 전반의 안전한 식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복지급식센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성공적으로 운영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노하우를 초석으로 확대되는 사회복지급식센터는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다.

급식은 가장 중요한 사회적 돌봄 체계 중 하나다. 식생활은 건강과 직결돼 있으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취약계층인 노인·장애인은 사회복지급식센터라는 테두리 안에서 최소한의 인권 보장 및 안전한 식생활을 보호받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부실 식단 논란, 관리 미흡으로 인한 식중독 등의 사고를 방지하며 센터의 전문적이고 맞춤형 관리를 통해 전문적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다. 앞으로도 각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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