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은 ‘비만’, 비정규직은 ‘고혈압·당뇨’ 많다
정규직은 ‘비만’, 비정규직은 ‘고혈압·당뇨’ 많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5.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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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안병용 교수팀, 임금 근로자 2366명 분석
“개인 건강, 사회 구조와 연관성 있다는 사실 확인”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비만도는 정규직 근로자가, 고혈압·당뇨병 유병률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하루 열량 섭취량은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264kcal 적었다.

이 같은 내용은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안병용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임금근로자 2366명(정규직 1239명, 비정규직 112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논문에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고용형태에 따른 질병 유병 및 영양소 섭취 비교: 제7기(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를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개인의 건강'이 '사회 구조'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율은 정규직 근로자가 37.3%(456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31.8%(375명)보다 높았다. 고혈압 유병자는 정규직 근로자가 264명(21.3%), 비정규직 근로자 316명(26.2%)으로, 정규직 근로자의 고혈압 유병률이 비정규직보다 4.9%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응답자 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313명(26.3%)으로 정규직 253명(20.6%)보다 많았다. 당뇨에 해당하는 인원수도 비정규직 근로자는 100명(8.4%)으로 정규직 60명(8.4%)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복 혈당장애 비율도 비정규직 301명(25.3%), 정규직 291명(23.8%)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1일 섭취 열량은 2193.84kcal로 비정규직 근로자 1929.77kcal보다 264.07kcal 높았다. 콜레스테롤은 정규직·비정규직 모두 하루 섭취 제한량 300mg보다 적게 섭취했다. 그러나, 나트륨의 경우 하루 섭취 권장량 2000mg보다 정규직은 1.8배, 비정규직은 1.65배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개인의 건강이 단순히 개인의 고유한 특성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국가 건강검진에도 영양상담 항목이 추가된다면, 근로자들의 평등한 근로 환경과 복리후생을 바탕으로 한 질병의 예방과 관리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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