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운동촉진제보다 2배 효과, 환자 건강 회복제 활용될 듯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졌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31일 동의대학교 이현태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오디가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는 심장 부정맥 등 부작용이 밝혀져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대체약물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위장관 운동 촉진제의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다.
공동연구팀은 오디는 소화 기능과 위장 운동을 나타내는 지표(위장관 이송률)가 오디를 먹지 않았을 때보다 64.4%나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위장 운동 촉진제인 메토클로프라미드, 시사프라이드 등을 투약한 쥐와 비교해서도 각각 38.2%, 32.0% 높은 수치다. 위장관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게도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하자 위장관 이송률은 82.4%나 높아졌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논문으로 게재했으며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농진청은 오디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개복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이상재 농업생물부장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우선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