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연구회 영양교사만 해외연수, ‘특혜’ 비판
특정 연구회 영양교사만 해외연수, ‘특혜’ 비판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6.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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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근 전북도의원 “1인 2회 이상 참여 사례 많아”
학교급식 없는 캐나다로 떠난 연수… “관광 갔나” 지적
박용근 전북도의원.
박용근 전북도의원.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특정 영양교사 연구회 소속 영양교사들이 해외연수 대상자 선정에서 지나친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연구회는 연구회 구성부터 모든 영양교사들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은데다 올해에는 사실상 학교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캐나다를 연수장소로 선정해 영양교사 사회에서도 “연수가 아닌 관광을 간 것”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박용근 전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은 지난달 23일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 이하 전북교육청) 소관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영양교사 국내외 연수자 선정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교육청을 통해 받은 ‘전북교육청 영양교사 대상 국내외 연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한 영양교사 대상 연수에 모두 25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영양교사연구회 소속 영양교사가 68명, 비연구회 소속이 186명이었다. 그런데 교육청 산하 연구회에 참여하는 영양교사는 모두 63명뿐이다. 연구회 소속 일부 영양교사는 2차례 이상 연수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반면 비연구회 소속 영양교사 숫자는 332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들이 연수참여 기회가 연구회 소속 영양교사에게 주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연구회 소속에게는 최소 1회 이상 연수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비회원은 2명 중 1명만 선정된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이 같은 현상은 영양교사 포상현황에서 비슷하게 나타나 연구회원의 포상비율은 비회원의 2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영양교사들과 상담한 결과 연구회원에게 가점을 주고 담당자와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 우선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특혜이자 불공정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전북 지역 영양교사 사회에서는 박 의원의 지적 이전에 이 같은 실태가 만연하고 있었다며 교육청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연구회는 올해 해외연수를 캐나다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학교급식을 하지 않은 캐나다로 가는 것은 연수가 아닌 관광”이라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양교사는 “캐나다는 한 달에 단 두 번만 급식이 제공되고 나머지는 모두 가정에서 도시락을 가져와야 한다”며 “두 번 제공되는 급식도 피자나 샌드위치 등을 학생들이 돈을 내고 사먹는 형태로 운영돼 사실상 급식이 아닌데 무슨 근거로 해외연수를 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해외연수 지역 및 내용, 계획 등을 추가로 교육청에 요청했다”며 “교육청은 연수자 선정과정을 전수조사해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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