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위탁급식서 터진 식중독… ‘후폭풍 불라’
대형위탁급식서 터진 식중독… ‘후폭풍 불라’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6.0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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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 직원 100여 명 복통·설사… 보건당국 조사 나서
현대그린푸드 “보건당국 조사 결과 따라 대응 방안 마련할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가 위탁운영하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현재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로 식중독 원인이 급식으로 판명되면 일정부분 후폭풍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급식 위생관리 기술이 중소위탁급식업체에 비해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 대형위탁급식업체도 집단 식중독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위탁운영하는 현대케피코 구내식당에서 식중독 의심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현대그린푸드 직원들이 급식소 위생점검을 하는 모습.
현대그린푸드가 위탁운영하는 현대케피코 구내식당에서 식중독 의심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현대그린푸드 직원들이 급식소 위생점검을 하는 모습.

문제가 된 업체는 경기 군포시에 소재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로, 급식 운영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맡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박용배, 이하 경기보건연)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현대케피코 직원 100여 명 이상이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에 신고·접수된 것으로 확인된다. 경기보건연은 신고 즉시 보관하고 있던 급식 보존식과 환자들의 가검물, 급식소 내 조리기구까지 수거해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일단 100여 명 이상이 동일 증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5월 26일 제공된 급식에서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음식과 물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노로바이러스나 타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100여 명 이상이 감염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 

경기보건연 관계자는 “아직 식중독 의심증세의 원인이 나오지 않아 어떠한 언급을 하기 어렵다”며 “다만 메뉴가 여러 가지여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먼저 다수의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상황 발생 후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해당 업장의 조리 도구와 조리장 시설을 비롯한 주방 전체에 소독과 방역을 진행했고, 불편을 겪는 직원분들께는 편의 제공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11일 공식자료를 내고, 하절기 식품위생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자료를 통해 운영 중인 550여 개 단체급식 및 외식매장에 ‘하절기 식품위생 특별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식자재 전처리와 조리 및 배식까지 강화된 위생관리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생사고 예방을 위해 온도추적 장치, 표면오염도 측정기 등 전문 검사장비를 활용해 각 사업장의 위생 수준을 측정하고, 위생 사고 우려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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