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일반 비만 함께 있는 성인 고혈압 유병률 46%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국내 대학 연구팀이 일반 비만인 성인의 당뇨병 위험이 복부 비만인 성인보다 40%가량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복부와 일반 비만이 함께 있는 성인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 성인의 1.8배였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오현숙 가천대 응용통계학과 교수(연구)팀이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비만 남녀 8914명을 대상으로, 각자의 비만 유형별 당뇨병ㆍ고혈압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일반 비만,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분류했다.
전체 국내 비만 성인의 12.8%는 복부 비만, 22.4%는 일반 비만, 64.8%는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을 함께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복부 비만 비율(57.5%)이 일반 비만 비율(17.1%)보다 3.4배 높았다. 고령층에선 복부와 일반 비만을 함께 보유한 비율이 30.3%였다.
복부 비만인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8%로, 일반 비만인 성인(7.7%)의 약 세 배였다.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이 함께 있는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8.4%였다. 복부 비만인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45.2%로, 일반 비만 성인(27.7%)의 거의 두 배였다.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이 모두 있는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46.3%로 가장 높았다.
일반 비만인 성인의 당뇨병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 성인의 0.6배, 복부와 일반 비만이 모두 있는 성인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인 성인의 1.8배였다. 복부 비만은 일반 비만보다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더 크고 일반과 복부 비만이 함께 있을 때, 고혈압 발생 위험이 가장 컸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고혈압 위험은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이 함께 있을 때 훨씬 크다. 때문에 비만을 정의할 때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모두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복부 비만만 가진 성인은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정상 체중에 해당하므로, 비만 관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복부 비만 성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60세 이상인 고령층의 비만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