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과정 및 영양사 면허증 시험 등 관련 내용 반영해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국민건강 증진과 유지에 필수 정보로 떠오르는 ‘헬스리터러시’에 대한 인식이 일반 성인보다 영양(교)사들에게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영양(교)사들이 ‘헬스케어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과정이나 영양사 면허증 취득 과정에 헬스리터러시 관련 내용이 추가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은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최성은 씨가 지난 9월 발표한 ‘영양(교)사와 일반 성인의 헬스리터러시 비교 연구’에서 확인됐다.
헬스리터러시의 학문적 정의는 ‘건강 증진과 유지를 위해 정보에 접근하고, 이해하며,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을 결정하는 인지·사회적 기술’이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한 이 개념은 ‘health(건강)’와 ‘literacy(문해력)’이 합쳐져 탄생했다. 즉 건강을 증진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획득’하고 ‘이해’하며 ‘활용’하는가가 헬스리터러시의 핵심이다.
헬스리터러시는 개념 초기 ‘의료’에 국한됐지만, 건강의 정의가 확장되면서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증진·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점차 확대됐다. 그리고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헬스리터러시를 ‘건강정보 이해능력’이라는 용어를 채택해 사용하면서 개념이 정립됐다.
이처럼 헬스리터러시가 다양하게 정의되고 연구되는 주제임에도 현재 영양 부문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한 상태며, 국내에서 영양과 헬스리터러시를 직접 연구한 논문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자는 헬스리터러시가 높을수록 건강 증진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 아래 헬스리터러시의 효과적인 함양을 위해 학령기와 청소년기의 영양교육이 중요하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자는 이 과정에서 영양교육 전공자이자 헬스리터러시 능력 함양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교)사의 헬스리터러시 능력을 일반 성인과 비교 측정했다. 측정은 ▲만 19세 이상 일반 성인 191명과 ▲영양(교)사 2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그 결과를 분석했다.
먼저 헬스리터러시에 대한 인식 차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 혹은 ‘모른다’고 답변한 비율이 일반 성인의 경우 191명 중 180명(94%)인 반면 영양(교)사는 222명 중 152명(68%)이었다. 또한 헬스리터러시라는 단어 대신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대한 질문(16점 만점)에서도 영양(교)사 평균은 14.05점, 일반 성인 평균은 12.2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건강정보 접근·적용·이해 능력 등에서도 모두 영양(교)사가 일반 성인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자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높은 헬스리터러시 능력을 지닌 영양(교)사를 전문가로 육성해 일반 국민들의 건강 증진·유지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영양교육의 과정에서 헬스리터러시 교육을 확립한다면 장기적으로 국가 의료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영양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과정 수립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는 또 헬스리터러시를 ‘전혀 모른다’고 답한 영양(교)사가 35%에 달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영양사 교육과정 및 영양사 면허증 취득 필수과목에 헬스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처음으로 건강전문가인 영양(교)사의 헬스리터러시에 대한 인식과 기능적 헬스리터러시, 언어적 헬스리터러시를 측정하고, 각각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연구”라며 “장기적으로 헬스케어 전문가로 발돋움해야 할 영양(교)사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