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중 58.1%, 식중독 위험 ‘밀키트 야채’가 가장 크다고 인식해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국내 한 연구팀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야채 및 야채 가공품의 구입‧보관‧섭취 행태 및 식중독 위험에 대한 인식'을 연구한 결과, 밀키트에 포함된 야채를 생으로 섭취할 경우 '식중독에 걸린 위험이 가장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실제 식중독을 가장 많이 발생시킨 야채 섭취 방법은 샐러드 형태 섭취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윤기선 교수(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공동연구팀(이선영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오세욱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손수빈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 이은영‧배지연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연구원)이 지난해 10월 한국식품과학회지에 게재한 '국내 야채 및 야채가공품 구입‧섭취 실태 및 식중독 위험 인식 조사연구'를 통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전국 5개 도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만 20~59세 성인 1955명 중 설문조사 중단자와 불성실 응답자를 제외한 1201명의 유효 표본 설문조사를 대상(응답률 61.4%)으로 야채 및 야채 가공품 구입‧보관‧섭취 행태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야채 섭취 방법별 식중독 위험 인식 및 실제 식중독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야채 섭취 방법별로는 58.1%가 밀키트에 포함된 야채를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 식중독 위험이 가장 높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층은 40대(64.6%)가, 성별로는 여성(63%)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야채를 갈거나 착즙한 주스로 섭취하는 경우 식중독 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45.1%로 나타나 생으로 섭취(52.5%)하거나 샐러드 형태로 섭취(53.5%)하는 방법보다 낮았다. 특히 20대의 경우는 착즙한 주스에 대한 식중독 위험 인식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았다.
이와 함께 비트, 당근, 케일, 셀러리, 양배추, 적채 등 신선 야채 착즙 주스를 10℃ 냉장 온도에서 보관 시 제조과정에서 안전 및 위생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1년 이내 야채로 인한 식중독을 경험한 응답자 90명(7.5%) 중 실제 식중독 발생을 일으킨 섭취 방법은 샐러드 형태 섭취가 30%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비가열 무침(18.9%) 또는 야채를 갈거나 착즙한 주스(18.9%) 등 가공된 생야채를 섭취했을 때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으로 섭취(14.4%)한 경우가 뒤를 이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생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열처리 없이 최소 가공으로 생산된 야채 가공품이 공정 과정에서 교차오염 등 식중독 유발 요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즉 열처리 없이 가공된 생야채는 별도의 가열 및 세척 처리 없이 바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제조공정에서 안전성 확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심각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외에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부적절한 보관 방법(34.2%), 신선하지 않은 식재료 섭취(31.7%)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학교 등에서 야채 세척 및 소독 방법에 대한 교육 또는 안내가 필요하다고 75.8%가 응답했다"며 "식중독 예방 교육은 초‧중‧고교 등 학교 대면 강의가 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윤기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야채 및 야채 가공품의 안전한 섭취를 위한 소비자 교육과 위해 평가, 관리 방안 마련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