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 덧 100일도 채 안 남았다. 지난 3년간 밤잠을 설치며 공부해 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결전을 앞둔 수험생은 이제부터라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시험 결과에 컨디션 조절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례로 주변에서 보면 평소 성적이 좋았던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능 전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컨디션 관리라는 부분이 결코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이른 새벽 등교를 하는 탓에 자주 아침식사를 거르기 쉬운데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학업에 매진하다보니 운동 부족을 초래하고 게다가 수면 부족, 성적에 대한 정신적 부담 등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체력저하와 저항력 약화 등으로 질병을 앓게 되거나 예전에 앓던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흔하게 느끼는 증상을 열거해보면 △피로를 쉽게 느낀다 △체력저하로 지구력이 없다 △머리가 맑지 않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몸이 무겁다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복통 또는 설사, 변비가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걸리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 △불안, 긴장, 초조함을 느끼고 신경질을 부린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수면 중에도 가위에 잘 눌린다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이 잘 안된다 △목과 어깨가 뻐근할 정도로 아프고 저녁시간대에 관절에 통증을 느낀다 △여학생의 경우 손발이 차면서 생리통이 심해진다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 될 경우 질병으로 이환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당장 학업의 수행에 지장을 주게 되고 성적의 향상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는 집중력과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학업수행이 힘들고 컨디션의 유지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능을 목전에 둔 지금의 시점에서는 물론 성적의 향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먹는 음식에서부터 하나하나 따져보고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수험생은 장시간에 걸친 학업으로 인해 늘상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머리를 맑게 해주고 두뇌 회전에 효과가 있는 현미와 보리, 콩, 계란 노른자, 푸른 채소, 등푸른 생선, 호두, 잣, 버섯 등의 식품을 섭취하면 수험생의 건강 유지와 함께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그리고 차가운 음식 등은 가뜩이나 피로와 운동 부족 등으로 체력이 고갈된 수험생들에게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수험생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갖도록 하고 매사에 생각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심리적 불안감이나 강박관념이 깊어지면서 신체적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여러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 있는 영양을 유지하도록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며 식사를 거르지 말고 반드시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도록 한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건강과 컨디션유지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 두뇌 회전에 지장을 주고 집중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만큼 입맛이 없거나 이른 등교시간에 쫓기더라도 반드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식사를 할 때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과식을 피하도록 하고 바쁜 수험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간단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같은 실천사항들은 원론적인 이야기여서 다소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러한 내용이야말로 수험생의 건강을 지키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여기에 수험생을 보살피는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함께 한다면 수험생의 컨디션 유지는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