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제대로 알리지 못한 탓 커" 자조의 목소리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가 불과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도 여전히 '단체급식'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빚어졌던 현상이 이번 총선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급식 관계자들은 정치권에 어필할 수 있는 이슈가 많은 단체급식산업이 정치권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단체급식 종사자들이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탓이 크다며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급식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단체급식과 관련된 이력을 갖고 있거나 급식 분야에 전문성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지역구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각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인재 영입' 명단에도 단체급식 관계자 혹은 연관성을 가진 후보는 없었다.
지역구 후보에 비해 전문성을 가진 후보를 공천하는 비례대표에서는 2010년 이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에 참여한 백혜숙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이 유일하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백 후보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순위 23번을 받아 사실상 당선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여론조사(3월28일 현재)를 보면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권 번호는 13번~15번 사이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정당의 주요 정책과 공약에도 단체급식과 관련된 그리고 그동안 이슈가 됐던 의제는 모두 실종된 채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세운 10대 정당 정책에서도 단체급식과 연결된 공약은 '경로당급식 확대'와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정도일 뿐 이를 제외하면 특별한 공약이 없다.
영양사 직군의 처우개선과 영양사 교육과정의 개편, 임상영양사 배치기준 제정 등은 물론 어린이집무상급식 법제화 등 수많은 단체급식산업에 이슈들이 산재해 있음에도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영양사는 "'영양사 직군의 처우개선'이 아닌 '단체급식 종사자의 처우개선'이라고 언급해도 수많은 영양사들이 해당 정당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우리에겐 절박하고 시급한 이슈임에도 대한민국 사회에 단체급식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탓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영양사는 "앞으로는 단체급식 종사자들이 단결된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정치권에서도 단체급식산업을 더 뚜렷이 보려고 할 것"이라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