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자급률 상승세에도 '낙관은 금물'
우유 자급률 상승세에도 '낙관은 금물'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4.2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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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원유 생산 증가 아닌 우유‧유제품 수입량 감소 결과
국산 원유 생산량은 내림세로 낙농산업 처한 현실 어두워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최근 몇 년간 하락하던 국내 우유 자급률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업 전망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자급률은 45.8%로 전년 대비 1% 상승했다.

젖소 농장 모습.
우유 자급률이 9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국내 낙농산업이 처한 현실이 녹녹히 않은 실정이다. 사진은 축사에서 사육 중인 젖소.

2014년 60.7%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던 우유 자급률이 9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 전환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국내 낙농산업이 처한 현실이 녹녹히 않은 실정.

이는 우유 자급률 반등이 국산 원유 생산량 증가가 아닌 우유 및 유제품 수입량 감소의 영향으로 오히려 국산 원유 생산량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원유 공급량은 국내 생산량, 수입량 및 이월 재고가 모두 줄어 전년 대비 3.6% 감소한 438만8000t으로 추정된다. 이 중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93만t이다.

그 원인으로는 사료 수급 여건 불안정과 여름철 기상악화, 낙농가 생산비 상승 및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젖소 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이 크다.

이런 가운데 우유 소비량 역시 감소세다. 연간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자의 식품 기호도 변화, 다양한 대체 음료 생산 등도 이유지만, 시유시장마저 값싼 수입 멸균우유로 대체되는 현상이 늘고 있다. 게다가 주요 유제품 수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부터는 우유에 무관세율이 적용돼 국내 우유 및 유제품 시장의 위축은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낙농산업은 본질적 특수성 때문에 여타 농축산물과 달리 수급 상황에 맞춰 농가가 임으로 생산을 조절하거나 중단 또는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 즉 단기적으로 즉각 대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

박종수 충남대 명예교수는 "우리 우유‧유제품 시장이 이제는 수입 멸균우유와 유제품에 의해 잠식당하는 가운데 국내 우유시장이 속수무책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어느 경우라도 우리 우유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라도 보호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970년대 이후 50여 년의 낙농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 낙농기술 수준은 엄청난 성장을 해왔고, 우리 원유의 위생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낙농경영 여건이 취약한 여건 속에서도 개별 낙농가의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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