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도·다소비 식품의 13.7%, 지난 10년간 검사 한 번도 안 받아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서울연구원이 2012년 이후 11개년간 방사능 검사대장을 검토해 서울시민의 식생활 자료와 교차 비교한 결과, 많은 서울시민이 섭취하는 ‘다빈도 식품’과 서울시민이 평균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다소비 식품’ 일부가 방사능 검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년간 섭취한 식품 중 13.7%는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방사능 검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근거 확보의 필요성에 따라 ‘식품 유통’ ‘식품 소비’ ‘식품 인식’ 측면에서 서울시 식품 방사능 수거검사체계 진단과 2012년 이후 서울시민의 식품 방사능 노출 수준 분석, 서울시민 식품 방사능 위험 인식조사 및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방안 제안을 포함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됐다.
서울연구원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시민 다빈도 식품 목록과 서울시 방사능 검사대장을 교차 비료한 결과, 다빈도 식품 상위 30개 중 검사 대상에 포함된 식품은 25개였으며, 후추와 분말조미료, 풋고추, 들기름, 두부 5개 품목은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다소비 식품도 상위 30개 중 가다랑어 육수와 다시마 육수, 소주, 두부, 요거트, 막걸리, 소고기 육수 7개 품목은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나머지 23개 식품만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민이 섭취하는 방사성 세슘의 주요 급원은 66.5%는 다시마 육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녹차(13.3%) ▲치즈(6.7%) ▲소고기(3.5%) ▲고사리(1.4%), ▲홍차(1.4%) ▲대구(1.3%) ▲표고버섯(1.2%) ▲블루베리(1.0%) ▲다시마(0.6%) ▲과일잼(0.5%) ▲새송이버섯(0.4%) ▲미역(0.3%) ▲요구르트(0.3%) ▲어패류 알(0.2%)이 그 뒤를 이었다.
눈여겨볼 사실은 요오드 주요 급원 역시 다시마 육수로, 97.3%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미역(1.8%) ▲다시마(0.6%) ▲파래(0.2%)가 서울시민의 요오드 섭취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서울시 식품안전관리 방사능 전체 검사 건수는 1만1376건 이뤄졌고, 그 중 방사성 물질 검출 건수는 102건이었다. 이 가운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식품은 가공식품, 농산물, 수산물 순으로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수산물 중에는 꽁치가 다수 검출됐고, 가공식품에서는 블루베리잼, 농산물은 표고버섯에서 방사는 검출 건수가 가장 높았다.
서울시민의 연간 식품을 통한 방사성 물질 노출 수준을 추정한 결과, 평균적으로 0.004mSv로 나타났다. 즉 서울시민 절반이 연간 식품으로부터 노출되는 피폭량이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영아(0.012mSv)와 유아(0.006mSv)들이 식품을 통한 방사선 노출이 다른 연령군에 비해 높았으며, 최대값은 영아(0.592mSv), 중고생(0.298mSv), 성인(0.24mSv) 순이었다.
이 같은 수준은 연간 식품을 통한 방사선 노출 수준이 높은 서울시민 가운데 상위 25%의 피폭량이 가슴 X선 1회 촬영 시 노출되는 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다.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식품 방사능 위험 인식조사에서는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방사능 지식수준과 위험 인식이 각기 달랐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식품 방사능에 대한 지식수준과 위험 인식이 가장 높았고, 미혼보다는 기혼인 사람의 방사능 지식과 위험 인식 수준이 높았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구는 식품 방사능 관련 지식수준이 가장 높았던 반면, 출산 예정 가구는 방사능 관련 지식수준은 낮았지만, 상대적으로 위험 인식은 높았다.
이외에도 학력이 높을수록 방사능 관련 지식수준이 높아졌으나 위험 인식은 저학력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지식수준과 위험 인식이 비례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직업에 따라서는 화이트칼라와 학생에서 방사능 지식수준과 주관적 인지 수준이 높았으나 위험 인식은 가정주부들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방사성 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서울시민이 자주 또는 많이 섭취하는 식품 일부에 대해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지난 10년간 서울시민이 섭취한 식품 중 13.7%는 방사능 수거 검사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