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나트륨 과다섭취 원인 ‘배달·포장음식’
국민의 나트륨 과다섭취 원인 ‘배달·포장음식’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6.0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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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국민 나트륨·당류 섭취 실태분석’ 결과 발표
국민 나트륨 섭취량 줄었으나 아직 WHO 기준 1.5배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아직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을 1.5배가량 초과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동안 ‘고염식’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음식점은 나트륨 섭취가 줄어든 반면 최근 이용량이 많아진 배달음식에서는 나트륨 섭취량이 크게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의 지난 5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국민 나트륨·당류 섭취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나트륨 섭취량은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3274mg에서 2022년 3074mg으로 약 6.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김치, 국·탕·찌개, 면류를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WHO가 권고하는 성인 기준 1일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기 때문에 여전히 이 섭취기준보다 1.5배가량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가 음식점에서는 줄어든 반면 최근 이용량이 많아진 배달음식에서는 크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식품별로 보면 찌개·전골류 섭취량이 2018년 262mg에서 2022년 233mg으로 11% 감소했고, 라면과 만두류의 섭취량은 559mg(2018년)에서 452mg(2022년)으로 19%나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하루 평균 3576mg, 여성은 2573mg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음식점에서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은 줄어든 반면 배달·포장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변화된 식품 섭취 트렌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일상에서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장소가 가정이라는 의미다. 김치, 국·탕·찌개와 같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들을 주로 가정에서 먹을 뿐만 아니라 배달·포장음식 섭취 장소 역시 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1인 가구에서 나트륨 섭취량 증가가 눈에 띄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탕·찌개 조리 시 소금·젓갈 등의 사용은 줄이고, 표고·다시마·멸치가루 등으로 대체하는 조리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음식점에서 배달·포장음식을 주문할 때 양념을 따로 요청해 필요한 만큼만 첨가하면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 총량은 WHO 권고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1일 총당류 섭취량은 58.3g으로, 이 중 36.4g을 가공식품으로부터 섭취하고 있었다. 이는 1일 총열량의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WHO는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를 1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매개체는 ‘음료류’였다. 하지만 음료류 소비가 지난 5년간 3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총당류 섭취 비율은 7.6%에서 변화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이런 흐름에 대해 “국민들이 당류가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 대신 당류가 적은 탄산수를 마시거나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를 더 많이 섭취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어린이·청소년 연령층의 당류 섭취 과다 현상은 여전했다. 6~11세 어린이의 당류 섭취 비율은 9.7%, 12세~18세 청소년의 섭취 비율은 10.3%로 국민 전체 평균인 7.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식약처는 어린이·청소년 당류 섭취가 높은 이유에 대해 하루 식사에서 빵류, 당 함량이 높은 과일·채소 음료류, 탄산음료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류 섭취를 줄이려면 간식 종류에 변화가 필요하며, 과자·빵·떡류보다는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고 탄산음료보다는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는 등 일상 속에서 당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성분 표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소비 습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나트륨·당류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식약처는 영양성분 및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대상 식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영양표시 확인 방법 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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