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로 만든 유산발효물, '과민성장증후군' 개선
국산 쌀로 만든 유산발효물, '과민성장증후군' 개선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6.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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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연구진, 동물실험 결과 질병활성도와 염증성인자 감소
일부 유가공식품 대신해 기능식품으로 활용 가능성 더 높아져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이 경험한다는 '과민성장증후군(IBS)'은 복통과 복부 팽만감 등을 일으켜 생활에 불편을 주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산 쌀로 만든 유산발효물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쌀 유산발효물의 대장염 개선 효과.
쌀 유산발효물의 대장염 개선 효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26일 우리 쌀과 토종 유산균으로 만든 한국형 쌀 유산발효물에서 대장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기능성 식품 소재로도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토종 유산균(JSA22)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실시한 끝에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농진청은 2020년 생체 외 실험(in vitro) 및 동물실험을 통해 쌀 유산발효물의 장내 유해 미생물 감소와 소장 내 면역활성 개선 효과를 일부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존 연구를 기반으로 동물 및 임상 시험을 통해 쌀 발효유산물의 장 질환 개선 효과를 보다 심도 있게 규명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농진청 연구진은 먼저 대장 염증을 유발한 실험 쥐에 쌀 유산발효물을 6일간 먹이고 증상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쌀 유산발효물은 대장 염증 질병활성도(DAI)가 21% 개선되고 혈변이 73% 감소했으며, 염증성인자(IL-6)도 40% 감소해 대장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쌀 유산발효음료를 1일 150㎖씩 4주간 섭취하게 한 뒤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 환자와 증상을 비교했다. 비교한 결과에서도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복부 팽만감 정도가 2.3배 감소하고, 내장 지방 축적과 장내 가스 생성을 줄이는 유익한 미생물이 1.5배 증가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정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발효식품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지만, 일부 유(乳) 발효식품은 오히려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면 쌀 유산발효물은 장내 유익균을 늘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복부 불편감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쌀 발효유산물과 관련 4건의 특허 출원과 함께 다수 논문을 전문 저널에 게재하고, 산업체와 45건의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재 쌀 유산발효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제조·판매되고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쌀의 새로운 용도 개발을 위해 첨단식품 기술(푸드테크)을 이용한 바이오소재 개발 연구로 식용·비식용 분야의 산업화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다.

곽도연 노국립식량과학원장은 “쌀은 일반식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관련 산업 소재로도 활용 가치가 높은 작물”이라며 “앞으로 쌀이 단순 식사용뿐만 아닌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건강 산업 소재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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