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 폭증, 식중독이 심상찮다
의심신고 폭증, 식중독이 심상찮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7.0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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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학교 의심신고,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보다 5배
학교외 급식소 신고건수도 가파른 상승세… 당국 긴장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올해 식중독의 위협이 심상치않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줄었던 식중독 의심신고가 폭증하고 있어 단체급식 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일 전북 남원의 15개 초·중·고교에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환자가 750명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인 2일 오후 첫 신고가 접수된 후 환자가 급속히 늘면서 5개교 중 1개교는 재량휴업, 9개교는 단축수업에 들어갔고 4개교는 기말고사까지 연기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직원들이 학교급식실에서 사용하는 조리기구와 식판의 식중독균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직원들이 학교급식실에서 사용하는 조리기구와 식판의 식중독균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우려스러운 점은 본격 더위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올 식중독 신고건수가 지난해 발생건수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가 발표한 ‘2024년 식중독 발생현황’ 통계를 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신고건수는 230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건수 144건을 훌쩍 넘겼다.

무엇보다 학교의 식중독 신고건수가 크게 늘었다. 올 1~5월 사이 학교의 식중독 신고건수는 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건수 9건보다 5배나 늘었다. 심지어 올 5월까지 신고건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 22건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신고건수가 늘면서 환자 수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년간 전체 학교의 식중독 환자 수는 978명이었다. 하지만, 올 5월까지 환자 수는 986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 수를 넘어섰다.

학교외 단체급식소의 신고건수도 올 5월까지 62건으로 지난해 발생건수 18건의 세 배를 넘는 등 전반적으로 올해 식중독 신고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2024년도 통계는 신고단계이기 때문에 추후 조사를 통해 식중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사례도 있지만 단체급식 종사자들은 “식중독 사고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영양사는 “주위 영양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유난히 식중독 사고가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렇다 보니, 교육청과 보건당국의 위생 점검과 교육 횟수도 많
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식중독 사고가 늘어난 것은 전반적인 위생관리가 다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식중독 의심환자 가검물 신속검사 결과를 보면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비율이 높다”며 “노로바이러스는 식품보다 오염된 식수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히 여름철 급식소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를 비롯한 상당수 단체급식소가 인력난을 겪으면서 종사자들이 직접 조리하는 대신에 완제품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완제품 식재료가 식중독균에 노출됐다면 급식종사자들의 육안으로는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이달 26일까지 단체급식소에 조리음식을 납품하는 280여 개 업체를 일제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점검에는 배달급식업체를 비롯해 급식소에 조리된 음식을 납품한 이력이 있는 61개 업체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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