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2주만에 25.1% 상승… 무도 공급 줄어 ‘심각’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올해 2분기(3~6월)의 생필품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과일과 채소가격도 들썩이면서 매일 단체급식 식단을 짜야 하는 급식종사자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2분기 설탕과 고추장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37개 생필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24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고 13개 품목은 내렸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5%였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설탕으로 17.8%였고 이어 고추장(10.2%), 기저귀(8.7%), 맛김(7.1%), 맥주(5.8%) 등의 순이었다.
제품별로는 CJ제일제당의 백설 자일로스하얀설탕 가격이 18.2% 올라 상승률 1위였고 백설 하얀설탕이 17.8%로 두 번째로 높았다. 동원F&B의 들기름김&올리브김(15.5%), 대상의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12.6%), 순창 재래식 생된장(12.2%)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상승률 상위 10위 내에는 장류 제품이 4개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분유(-14.0%), 햄(-8.6%), 식용유(-5.2%), 콜라(-4.4%), 과자(-3.7%) 등은 안정된 가격 흐름을 보였다.
물가감시센터 한 관계자는 “고추장, 된장 가격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올해 간장 가격이 많이 올라 밥상 물가와 외식 물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 주 목∼금요일 2일간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을 조사해 집계한다.
과일과 채소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가 제공하는 7월 4주차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와 무 도매가격은 포기당 3647원, 개당 1945원을 기록했다. 7월 2주차에 비해 각각 9.6%, 15.7%가 높아졌다.
사과의 도매가격은 10kg당 5만9656원으로 7월 2주차에 비해 25.1%나 올랐다. 사과가격은 평년 기간 가격인 3만9502원에 비해 2만 원 가까이 올랐다. 양파는 kg당 1172원으로 역시 7월 2주차에 비해 13.5%나 올랐다.
특히 무는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상승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다.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상품성을 잃은 무가 많아지면서 올해 무 생산량이 평년(11만5000t)보다 9000t 줄어든 10만6000t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도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지난달 29일 정부가 비축해온 배추와 무(배추 2만3000t/무 5000t)를 시장에 긴급 공급키로 했다.
이같은 물가상승 기조에 대해 급식종사자들은 급식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산업체 영양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급식단가를 올린 뒤에도 과일가격뿐만 아니라 식재료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 다시 한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객사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