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 등에 항암물질, 브로콜리보다 2.1~4.7배
무순 등에 항암물질, 브로콜리보다 2.1~4.7배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8.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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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식이황화합물 ‘설포라판’ 함유량 높아”
앞으로 품종 육성, 맞춤형 건강 식단 개발 필요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브로콜리를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손꼽는 이유는 ‘설포라판’ 때문이다. 브로콜리가 함유한 식이황화합물 설포라판은 국내외 연구결과, 유방암·전립선암의 암세포를 사멸시킬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파킨스병 같은 질환에서도 뇌신경 보호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설포라판이 양배추·무·무순 등에는 브로콜리의 함유량보다 많게는 5배 가까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 이하 농진청)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미네랄,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양배추’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없애는 효과가 있는 ‘브로콜리’는 위염과 위궤양을 예방하는 데 좋은 식품이다.
농진청의 연구 결과, 양배추·무·무순 등에는 항암물질 '설포라판'이 브로콜리보다 2.1~4.7배나 많이 함유된 것으로 연구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연구진이 십자화과 농산물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함량을 측정한 결과, 양배추에는 4.33mg, 무에는 5.17mg, 무순에는 9.79mg이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함유량(2.07mg)보다 2.1~4.7배나 많은 것이다.

또 신선한 상태와 냉동제품의 십자화과 농산물에 내 설포라판 함량을 비교한 결과,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의 설포라판 함량은 신선한 상태보다 냉동제품에서 더 많이 측정됐다. 하지만 방울양배추와 무의 설포라판 함량은 냉동제품보다 신선한 상태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농진청은 “십자화과 농산물에 함유된 설포라판의 함량은 품종, 재배 조건, 수확 시기, 가공 조건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설포라판은 쉽게 파괴되는 특성이 있어 조리 및 가공 방법에 따라서도 함량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설포라판 함유량이 많은 십자화과 농산물의 저장, 조리, 가공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선미 식생활영양과장은 “양배추와 무, 무순 등에는 췌장암, 폐암,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이들 농산물의 품종 육성 그리고 맞춤형 건강 식단 개발 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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