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방출장을 가게 되면 호두과자를 사곤 한다.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에게 줄 작은 선물이기도 하지만 호두가 두뇌발달 및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심장기능과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어 성장기 어린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의 건강 간식으로는 그만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두는 막바지 수능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두뇌발달은 물론 체력강화에 도움을 주어 영양 간식으로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호두는 간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고 변비를 낫게 하며 가래를 없애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기억력을 증강하며 신경쇠약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호두나무껍질은 ‘수피’라 하는데 설사와 이질을 치료하며 갈색으로 물들인다. 호두나무의 즙을 받아 머리를 감으면 검어진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호두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양기를 보충하고 폐와 신장의 경락에 작용하여 폐를 따뜻하게 하고 장을 부드럽게 하며 기와 혈, 근육과 뼈를 길러주고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머리카락과 수염을 검게 하며, 폐를 따뜻하게 하고 천식을 멎게 한다는 온폐정천(溫肺定喘)의 효능이 있어 천식, 기침, 만성기관지염 등의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호두를 정월대보름날 부럼으로 사용했다. 호두의 껍질을 깨물면 한 해의 액운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던 조상들은 건강 먹거리로 활용하면서 피부병을 예방하고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현대에는 호두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슈퍼 푸드’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매일 호두를 한 줌씩 먹으면 심장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문구의 사용을 허용하면서 호두의 효능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생김새 조차 사람의 두개골에 있는 뇌의 모양과 흡사한 호두는 두뇌를 건강하게 하고,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90%인 호두에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여 뇌세포의 혈액순환을 도와 기억력을 높이고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혈관의 노화를 막고 혈액이 점성화되는 것을 억제하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준다. 이외에도 단백질, 비타민, 섬유소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노화방지는 물론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고단백, 고열량 식품인 호두는 아이들 간식이나 다양한 요리에도 널리 사용된다. 특히 호두를 활용한 영양 간식은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체력회복과 정신집중에 도움을 주고, 회복기의 환자가 호두를 죽으로 먹으면 건강 회복에 그만이다.

또한 호두기름은 변비가 있거나 호흡기가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천식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고, 피부에 얇게 바르면 건조한 날씨에 심해지는 가려움증에도 도움이 된다.

단, 호두는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체열이 많은 사람은 과하게 먹지 않도록 하며, 칼로리가 높으므로 다이어트시에는 적당량을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