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도라지 치매 예방효과, 과학적 입증
국산 도라지 치매 예방효과, 과학적 입증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8.2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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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연구진, 동물실험 결과 치매 원인물질 축적 50%까지 줄여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이어 구체적인 개선 기전 규명에 다가선 것”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산 도라지의 치매 예방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 이하 농진청)은 26일 국산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효과를 밝힌 연구가 2개의 국제 학술지에 연달아 게재됐다고 밝혔다. 2개 국제학술지는 ▲바이오메디신&파마코테라피 ▲프론티어 인 뉴트리션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국산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효과를 규명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국산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효과를 규명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도라지는 초롱꽃과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나물이나 청으로 만들어 먹는다. 한방에서는 가래와 기침 증상을 개선하는 한약재(길경)로 사용한다. 특히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가래를 줄이고 고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농진청은 한약재와 식품으로 쓰이는 국산 도라지의 활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지능 개선 관련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세포실험 결과, 도라지 추출물은 염증을 유도한 동물 신경세포의 산화질소를 약 30~60%까지 감소시켰다. 산화질소는 체내에서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핵심물질로 작용한다.

또한 연구진이 단기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진 동물에 도라지 추출물을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학습 능력은 정상적인 수준까지 유의적으로 회복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동물에서는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뇌 신경세포에 쌓이면 염증을 일으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 물질)’ 축적이 약 50%까지 감소했다.

이는 도라지 추출물이 뇌의 산화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을 연결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세포 외부 물질을 섭취하는 ‘식세포 작용’을 활성화시켜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킨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학계에 보고된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원리 등을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금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은 “치매는 발병 후 관리 못지않게 예방도 중요하다”며 “국산 약용작물을 활용한 인지능 개선 소재 개발은 국민건강 증진, 사회적 비용 절감, 국내 농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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