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가위 명절선물전’, 닫힌 지갑 활짝 열었다
[특집] ‘한가위 명절선물전’, 닫힌 지갑 활짝 열었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4.09.0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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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 지난달 29일 성료 
침체된 경기 속, 기업·단체와 소비자 구매 늘어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이하 명절선물전)’이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극도로 악화된 경제지표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이 지갑을 닫았지만, 명절선물전에서 만큼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매년 설과 추석 명절에 앞서 개최되는 명절선물전은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기업과 단체, 일반 소비자 등 많은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현명한 소비의 장으로 각인된 지 이미 오래다. 2008년 명절선물전의 첫선을 보인 후 어느덧 17년 차를 맞이한 국내 유일한 명절선물 전문 전시회다.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 오픈런을 하기 위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 오픈런을 하기 위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명절선물전은 통상 명절 한 달가량을 앞둔 시점에 열렸지만,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빠른 탓에 추석을 20여 일 앞둔 시점에 열렸다. 이처럼 추석 연휴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감이, 시기로 보면 다소 이른 감이 있었음에도 명절선물전만을 기다린 ‘단골’들이 어김없이 찾아와 대성황을 이뤘다. 17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전시 기간 4일 내내 기업 관계자, 일반 소비자, 가족 단위 방문객 등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300여 업체가 400여 부스를 차려 3000여 종류의 명절선물을 선보인 이번 명절선물전에는 4일간 총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막 첫날부터 입장을 대기하는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져 ‘대박’을 예감케 했다.

유의미한 것은 명절선물전 참가업체들이 체감할 정도로 관람객들의 전시장 체류시간이 길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꼭 둘러봐야 할 명절선물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 서울 성동구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전에는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30분이면 충분했는데 이번에는 1시간 30분을 돌아봤다”며 “전시장 내 휴게공간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전시회에는 과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과일뿐만 아니라 축산물과 술, 벌꿀 등 가짓수가 더 많아지고 가격도 저렴했다”고 평가했다.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을 방문한 관람객이 휴대폰으로 선물세트 사진을 찍고 있다.

‘명품’ 명절선물과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 방문이 이어지다 보니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극도로 악화된 경기 흐름 속에서도 상당수 출품업체들이 대량 구매를 원하는 기업 바이어들의 선택을 받았고, 일반 관람객들의 현장 구매력은 예년을 웃돌았다. 현장 판매와 비즈니스 상담 건수 역시 활발하게 이뤄져 괄목할만한 성과를 예견하기에 충분했다.

주최 측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을 판매하는 A업체는 전시 첫날인 지난달 26일 삼성 계열 협력사로부터 대량 구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고, B업체도 800만 원대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계약을 맺었다. 삼성 계열 협력사는 A업체 제품을 직원선물용으로 구매한 데 반해 B업체 제품은 임원선물용으로 구매된 터라 계약 규모는 A업체보다 작았지만, 단가는 더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대규모 계약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가락시장에서 수산물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한 출품업체 관계자는 “대량 주문은 예년과 비슷하게 들어왔는데 현장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크게 늘어 놀랐다”며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소비자들이 적극 구매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품질 좋은 수산물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의 이모저모.<br>
박성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좌측 두 번째)이 한국지리적표시연합회 부스를 방문해 김애란 회장(좌측 첫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주요 출품업체 중 한 곳인 (사)한국지리적표시특산품연합회(회장 김애란)를 지원하기 위해 지리적표시제를 관할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의 박성우 원장도 직접 명절선물전을 찾았다. 박 원장은 지리적표시연합회와 출품업체들을 일일이 방문해 격려하면서 생산자들의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였다.

박 원장은 “지리적표시 특산물 생산업체들이 우수한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홍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농관원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지리적표시 특산품이 우리 국민들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의 이모저모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을 방문한 기업 관계자와 참가업체 관계자가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명절선물전에는 10년 이상을 참가한 출품업체들과 매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은 명절선물전이 쌓아 올린 ‘신뢰’의 증거”라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명절선물전에 참가해주시는 참가업체 관계자분들과 관람객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명절선물전이 출품업체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 내실 있는 전시회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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