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리와 비슷한 ‘고비’ 이야기 -
봄이 되면 습한 들판이나 산기슭에서 올라오는 고비의 어린순. 고사리와 비슷해 그냥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고사리에 비해 두껍고 통통해 식감이 부드럽다. 또한 고비는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고, 고사리는 한 뿌리에서 하나의 줄기가 나온다.
고비의 뿌리줄기는 예로부터 다양한 곳에 약용으로 사용됐다. 고비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거나 국에 넣어 먹는데, 봄에만 잠깐 볼 수 있어 귀하고 고사리보다 맛이 좋아 한번 먹어본 사람은 고비만 찾게 된다. 고비의 끝부분이 돌돌 말린 모습을 하고 있는데, 점점 자라면서 이 부분이 펴져 잎이 자란다. 고비는 펴지면 질겨지기 때문에 그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고비는 쓴맛이 강한 편이라 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한 후 조리한다. 삶아 그대로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기도 하고, 양념해 고비나물 무침으로도 먹는다. 특히 고비를 육개장에 넣으면 쇠고기와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
- 단군도 픽한 건강에 좋은 ‘쑥’ -
쑥은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오랜 기간 우리와 함께했다. 과거 극심한 기근을 겪을 때도 쑥은 꿋꿋하게 자라 사람들은 이것을 먹으면서 굶주림을 버텼다고 한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쑥은 어디서든 잘 자라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속담에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라는 말이 있는데, 쑥의 효능은 과연 어떨까. 쑥이라도 다 같은 쑥이 아니다. 쑥하면 바로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어 대부분 한 종류라고 생각하지만, 전세계에 자라는 쑥은 250종이 넘는다. 그중 우리나라에 30종 정도가 자란다. 애엽이라고 불리는 ‘참쑥’이 대부분 알고 있는 쑥이고, 황달에 좋은 ‘인진쑥’, 항암효과가 있는 ‘개똥쑥’ 등이 있다.
각각의 쑥은 서로 효능과 섭취 방법이 달라 먹기 전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진쑥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반적인 쑥과 달리 성질이 차가워 열을 내릴 때 쓰인다.
(자료 제공 : 한국임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