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놓은 과일간식사업, 지자체가 잇는다
정부가 놓은 과일간식사업, 지자체가 잇는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9.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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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전남교육청과 예산 분담해 자체사업으로 지속 운영하기로
“식습관 개선은 물론 식생활교육에도 긍정적인 과일간식 이어가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정부가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사업(이하 과일간식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으로 과일간식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은 물론 농가 살리기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에 비해 소요되는 예산규모는 크지 않아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에서 제공하는 초등돌봄 과일간식용 컵과일.
전라남도에서 제공하는 초등돌봄 과일간식용 컵과일.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 이하 전남도)는 19일 어린이의 식습관 개선과 지역 우수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해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공급사업’을 자체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산출한 소요 사업비는 총 8억4000만 원가량이다. 이 중 전남도가 1억2600만 원을, 각 시·군이 2억9400만 원을 부담하며, 나머지 50%인 4억2000만 원은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부담한다. 지원 대상은 전남 22개 시·군 초등돌봄학교 431개교 재학생 1만4000여 명이다. 과일간식 1개 단가는 2000원으로, 연간 30회에 걸쳐 과일간식이 제공한다.

2019년 시범사업으로 예산이 지원되기 시작한 과일간식사업은 정부가 2025년부터 시작되는 농식품바우처 사업과 통합한다는 명목 아래 지난 2023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실제 상당수지역은 이 사업을 폐지했지만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자체 예산을 사용해 과일간식사업을 계속 이어왔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전남교육청도 예산을 공동부담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과일간식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자체 부담으로 이어오고 있는 지역은 전남을 포함해 경기, 충북, 전북 4곳에 불과하다. 그리고 교육청과 공동분담으로 과일간식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이번 전남이 유일하다. 

한편 과일간식사업에서 제공하는 사과, 배, 토마토 등 과일은 모두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농산물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먹기 적당한 양의 과일을 공급업체가 개별 포장해 직접 돌봄교실로 전달하고, 배식과 식사지도 역시 돌봄교사가 전담해 학교급식 종사자들에게 일체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여기에 과일간식 제공도 점심 이후에 이뤄져 급식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고른 영양 섭취와 식습관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과일간식사업이 학교 현장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과일 제공과 더불어 식생활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약간의 예산만 추가하면 식생활교육 전문강사를 초빙해 초등돌봄교실에서 지속적으로 과일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이같이 긍정적인 효과를 접한 급식 관계자들은 과일간식사업의 재개는 물론 필요시 지자체 단독으로라도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과일간식사업 시범단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는 한 영양교사는 “과일간식사업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데다, 식생활교육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음에도 갑작스럽게 폐지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자체장이 의지를 갖고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이어간 전남 등의 사례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상임대표 곽금순) 관계자는 “과일간식사업은 돌봄교실의 취지를 가장 잘 이행하는 사업 중 하나라고 여긴다”며 “정부가 과일간식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지금, 지자체에서라도 과일간식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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