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하려면 수치 뿐만 아니라 변동성 관리도 중요
[대한급식신문=강은정 기자] 혈당과 혈압의 변동성이 심하면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 보건원)이 최근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 연구를 통해 ‘혈당과 혈압 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지표와 혈관성치매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지표와 혈관성치매지표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저하로 이어지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이 대표적인 치매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보건원은 ‘치매 예방관리 연구 및 질병경과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해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환자의 고도화된 자원 수집 및 관련 추적조사 사업을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6년간 측정한 혈당 및 혈압의 표준편차를 계산했다.
그 결과, ‘혈당 변동성’이 증가 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났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했는데 특히 이완기 혈압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도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며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과식과 폭식을 피하고 식단제한, 운동으로 에너지 소비해 관리해야 한다.
혈압 변동성은 혈압의 변화, 운동이나 날씨 등 외부적 요인의 변화 없이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뇌백질변성은 신경섬유의 집합이자, 뇌영역간에 정보를 전달하는 뇌의백색질에 손상이 발생한 상태로, 뇌미세 혈관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혈액흐름이나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난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치매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 소견인 노인성 신경반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이다.
타우는 알츠하이머치매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 되는 병리 소견인 신경섬유다발의 주성분으로 신경세포 내 축적돼 세포사멸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해마는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부위로 인지기능저하와 관련이 높으며, 치매환자는 정도가 심할 수록 해마 위축이 심화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당과 혈압의 수치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영 원장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치매 예방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보건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