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및 지자체의 다양한 교육 효과 탓"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식생활 안전지수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은 어린이집·유치원 등 어린이급식소에 대한 위생·안전관리가 체계화되고, 어린이들에 대한 식생활교육도 꾸준히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2023년 기준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이하 안전지수)’를 조사한 결과, 2020년(70.3점)에 비해 2.1점 높은 72.4점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안전지수는 어린이 식생활의 안전과 영양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평가하기 위해 ▲안전 ▲영양 ▲인지·실천 3가지 분야에 대해 전국 22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같은 조사는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이하 어린이식생활법)’ 제23조 및 제24조에 따라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먼저 ‘안전’ 분야를 보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위생 및 영양관리를 지원받는 소규모 어린이급식시설이 증가하고, 학교 주변 등 어린이기호식품 조리·판매업소 점검률도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평가점수가 2020년 기준 33.5점에서 2023년 기준 34.6점으로 높아졌다. 특히 2021년 어린이식생활법 개정에 따라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원아 100인 미만 소규모 어린이집의 센터 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어린이급식소의 급식 안전수준이 대폭 향상됐다.
‘영양’ 분야의 증가 폭은 더 컸다. 2020년 22.9점에서 2023년 24.1점으로 1.2점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어린이급식소에 친환경 식재료를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지역 조례가 늘어났고, 어린이 식생활에 대한 교육·홍보 활성화 등도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인지·실천’ 분야는 전국 1307개 초등학교 5학년 3만9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서는 학생들이 식생활 안전 영양제도를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실제로 안전·영양관리를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2020년 13.9점에서 2023년에는 13.7점으로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침식사 섭취비율 감소였다. 어린이들의 과일·채소·우유 섭취는 2020년 1.5점에서 2023년 1.9점으로 높아진 반면, 패스트푸드·당음료 및 과자 섭취는 2020년 1.9점에서 2023년 1.8점으로 약간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아침식사 섭취는 2020년 2.7점에서 2023년 2.3점으로 떨어져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송진선 (사)대한영양사협회장는 “부모가 식사를 챙겨주는 어린이들의 아침식사 결식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부모부터 아침식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뜻인데 매우 부정적인 지표”라며 “어린이들의 건강 및 식생활 개선을 위해 부모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정부가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안전지수 평가에서는 대도시와 농어촌지역 차이도 의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28개 지자체를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으로 분류해 평가한 결과 ▲대도시 73.1점 ▲중소도시 72.9점 ▲농어촌 71.3점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 점수와 비교 시에도 대도시는 2.1점이 상승한 반면, 농어촌지역은 1.3점 상승에 그쳐 농어촌지역에 대한 식생활교육 지원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안전지수 조사·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 분야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국 어린이들의 식생활 영양·안전 수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