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한 끼 3천 원대, 부실급식 '수두룩'
소방관 한 끼 3천 원대, 부실급식 '수두룩'
  • 강은정 기자
  • 승인 2024.10.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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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급식비 5년간 14만 원 제자리에 급식단가 최대 2.2배 차이 
한병도 의원 “정액급식비 인상, 지역별 급식체계도 일원화해야”

[대한급식신문=강은정 기자] 우리나라 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단가가 낮은 경우 3000원대에 불과했고, 지역별로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식소를 관리하는 영양사가 아예 없거나 2명 이하인 광역지자체도 5곳이었으며, 최근 5년 33% 식자재 물가 인상에도 소방공무원 정액급식비 14만 원은 제자리걸음만 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병도 의원.
한병도 국회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 중 급식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 A소방서로 3112원이었다. 이어 경남 B소방서 3852원, 전북 C소방서가 392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 의원실로 제출된 이번 자료는 소방청이 전국 총 241개 소방서 중 지역별 1곳의 급식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로, 전남 D소방서, 강원 E소방서, 울산 F소방서, 서울 G소방서의 경우 한 끼 급식 단가가 편의점 도시락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0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공립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5398원과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 9000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소방서별로 급식단가가 최대 2.2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급식 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 H소방서로 6887원이었고, 제주 I소방서 6705원, 충북 J소방서 6255원, 경기남부 K소방서가 6200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급식단가가 지역별 천차만별인 이유는 각 시·도별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근거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공무원 정액급식비 14만 원을 일반 행정 공무원은 한 달 20식에 하루 두 끼를 기준으로 하는 반면, 현업 근무자(3교대 근무자)의 경우 한 달 30식을 하루 세 끼 기준으로 나눠 한 끼 급식단가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5년간 식자재 물가가 33% 급격히 올랐지만, 소방공무원 정액급식비는 14만 원으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급식소 관리자인 영양사 배치도 지역별 차이는 물론 아예 배치되지 않은 지역도 있어 열악한 수준이었다. 전남지역 소방서는 영양사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았으며, 전북·경북·제주지역 소방서는 영양사가 단 1명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소방관의 한 끼 식사는 ‘국민을 구하는 힘’으로, 이제는 소방력을 저해하는 부실급식을 끝내야 할 시점”이라며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를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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