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의원 “군대 영양사 200명 불과, 영양사 배치 확대해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군장병 1인당 음식물류폐기물 배출량이 일반 국민들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급식의 질과 수준을 올려 음식물류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이를 위해 군부대 영양사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각군(육군·해군·공군·해병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합·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9~2023) 연간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0만4456t이었던 음식물폐기물류 처리량은 매년 꾸준히 늘어 2023년에는 11만2792t에 달했다.
황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군 장병 1인당 연간 음식물류폐기물 배출량은 ▲해병대 281.7kg ▲육군 244kg ▲공군 167.1kg ▲해군 158.9kg 순이었다. 이는 일반 국민 1인당 음식물류폐기물 발생량 113.5kg을 뛰어넘는 수치다.
군별로 보면 해병대의 발생량 증가가 특히 눈에 띄었다. 2019년 5059t이었던 해병대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은 2022년 5353t으로 늘었지만 2023년에는 7704t으로 폭증했다.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를 위한 비용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연간 141억 원 수준이었던 음식물류폐기물 위탁처리 비용은 매년 급격히 증가해 2023년에는 199억 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했다.
이 같은 음식물류폐기물 발생량 증가는 모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군장병 숫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오히려 음식물류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기 때문. 특히 군급식 만족도가 낮아 발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군급식 만족도가 낮으면 장병들은 부대내 편의점인 ‘PX’로 발길을 돌리고 최근 몇 년간 크게 높아진 장병 봉급은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장병 봉급은 병장을 기준으로 2018년 40만5700원에서 2024년 84만1400원까지 높아졌다. 급식이 맛이 없으면 장병들이 대체수단을 선택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음식물류폐기물 발생량 증가로 이어진다.
황 의원은 군급식 및 급양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군급식 수준 향상을 위해 군부대 영양사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군에서 제출한 자료를 취합해보면 군부대 영양사 숫자는 총 200명 수준이다. ▲육군 110명 ▲해군 18명 ▲공군 36명 ▲해병대 7명 ▲국직(국방부 및 교육기관 등 비전투부대를 통칭) 29명 순이다.
우리나라 전체 군인숫자를 50만 명으로 계산하면 군 영양사 1인당 담당하는 군인수는 2500명에 달한다. 반면 전국 초·중·고에 배치된 영양(교)사는 2024년 2월 기준 1만1226명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 수를 나눈 1인당 담당 학생 수는 469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군급식의 영양균형 및 식단 등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영양사 인력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음식물류폐기물이 엄청난 예산의 낭비와 환경문제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군급식 만족도 실태 및 급양 시스템을 점검하고 영양사 등 급식 인력 확충으로 급식과 급양의 시스템 개선으로 과도한 음식물류폐기물 발생을 줄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