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나침반 '나침반'은 방향을 가리키도록 제작된 도구로, 배나 비행기 진로 그리고 목적지를 찾는 사람에겐 길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Column 나침반'은 급식 분야에서 누군가의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분들과 맑은 지혜를 나누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식습관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몇 년간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대부분의 음식은 당·나트륨 함량이 높은, 소위 말해 '맵고'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이었다. 여기에 늦은 저녁 학원가에서는 편의점 혹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가공식품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학생들을 쉽게 마주하기도 한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을 통해 식생활을 확립하는 시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또래 집단, 미디어 매체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더욱이 요즘은 1인 미디어의 급성장으로 온라인 매체가 학생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개인의 식습관은 곧 섭취하는 식품의 선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및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하루 3회 이상 채소 섭취율은 10% 미만 수준이며, 하루 채소·과일 권장 섭취량인 500g 이상 섭취자 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청년층에서 특히 낮은 경향을 보였다.
전 생애주기를 통틀어 일상 속 채소·과일 섭취는 단연 필수적이지만, 특히 청소년기에 충분한 채소·과일 섭취를 통한 균형 잡힌 식습관은 성인기의 건강 수준으로도 직결된다. 채소와 과일 속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로부터 얻어지는 항산화 영양소는 우리 몸의 세포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성장 발달 및 각종 질병으로부터의 위험을 줄여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에 전국의 영양(교)사들은 균형 잡힌 식단과 영양·식생활교육을 통해 일선에서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급식을 통해 채소·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생활 정착에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부산시 개설로 시작된 ‘영양교육체험센터’ 설립은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식생활교육 환경을 보다 가까운 곳에 조성하는 등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요즈음, 소아청소년기 대상의 식생활교육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일상 속에서도 건강한 식생활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그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시의적절한 영양 정책 수립과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국민이 보다 건강한 식습관 형성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바른 식생활 실천에 적극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영양사협회는 2007년 식품영양 관련 4개 학회와 공동으로 10월 14일을 '영양의 날'로 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통해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계획 및 실천할 수 있도록 매년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대국민 영양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18번째를 맞이한 이번 영양의 날은 국민들의 채소·과일 섭취 증진과 건강한 식생활 확립을 돕기 위해 '영양사와 함께하는 건강 실천, 매일 채소·과일 먹기!'를 주제로 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통해 지속가능한 건강관리를 도모하며, 더 나아가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담았다.
영양의 날을 통해 모든 국민이 영양의 가치를 깨닫고 건강한 삶의 기본이 되는 바른 식생활 실천을 다짐하기 바라며, 특히 영양사는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책임을 다해 국민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