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만점 뿌리 채소, 연근
영양만점 뿌리 채소, 연근
  • 김소형 한의학 박사
  • 승인 2011.12.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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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꿋꿋하게 고결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연은 고결한 자태와 향기를 지닌 연꽃이 전부가 아니다. 꽃잎에서부터 잎사귀, 열매, 뿌리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 그 가치가 대단하다. 특히 연의 뿌리 부분인 연근은 진흙 속의 보물로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여 최근에는 웰빙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연근은 연못에서 자라는 연의 뿌리줄기로, 보통 가을부터 초봄에 걸쳐 뿌리줄기를 파내 수염뿌리를 없앤 후 사용한다. 대표적인 사찰음식으로 알려진 연근은 최근 사각사각 씹히는 질감과 뛰어난 영양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연근조림, 연근튀김, 연근김치, 연근과자, 연근 햄버거 등 웰빙붐을 타고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연근은 다양한 효능과 쓰임새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연근을‘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하고 어혈을 풀어준다. 생 것으로 먹으면 토사곽란후에 허하여 생기는 갈증을 치료하고, 쪄서 먹으면 오장을 크게 보하고 하초를 튼튼하게 한다. 답답한 것을 없애고 설사를 멎게 하며, 술독을 풀고 식후나 병후에 열나고 목마른 것을 멎게 한다”고 전하고 있다.

진흙 속의 보물로 불리는 연근은 영양면에서도 뛰어나다. 뿌리 채소로는 드물게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연근 한 뿌리는 레몬 한 개와 맞먹을 정도이고 또 단백질, 무기질, 식이섬유, 철분이 많아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주며 피를 맑게 해주고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해준다. 연근을 썰었을 때 나오는 끈적끈적한 진액은 뮤신이라는 성분으로, 소화기관 보호 및 소화력 증진에 도움을 주어 위장질환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잦은 술자리로 인해 속이 쓰리거나 불편한 남성들에게도 좋다.

연근에 들어있는 탄닌과 철분 성분은 조직의 궤양이나 체내의 출혈을 억제하고 지혈작용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여 정신적으로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출혈성 위궤양이나 위염에 효과가 있으며 종종 코피가 나는 사람에게 좋다. 연근에 들어 있는 아스파르트산은 피로를 가져오는 암모니아를 분해하여 제거함으로써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불면증이나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에는 감기 예방을 위해 연근차를 마셔도 좋다. 연근을 즙을 내어 생강즙과 함께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시면 호흡기에 좋고, 기침이나 가래를 삭혀주기도 한다. 뿌리 외에도 꽃, 잎, 열매 모두 버릴 것이 없는 연은 식용과 약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연꽃차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사찰에서 주로 마시고, 연잎은 외상을 입었을 때 상처 위에 바르면 어혈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또 연꽃이 지고 나면 생기는 열매는 한약재로 연자육이라 하는데, 영양분이 우수하여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나 노인, 환자에게 좋다. 특히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스트레스와 신경과민, 우울증, 불면증 등 신경이 예민한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연근을 고를 때에는 흙이 적당히 묻어 있고, 모양이 굵고 길며 곧은 것이 좋다. 또한 잘랐을 때 속이 희고 부드러운 것을 고른다. 보관할 때에는 물에 적신 신문지에 잘 싸서 냉장 보관하고, 썰고 남은 연근은 변색되기 쉬우므로 식초물에 담가 냉장보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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