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멜라민에서 안전한가?
단체급식, 멜라민에서 안전한가?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0.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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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유제품에서 시작된 멜라민 파도는 이제 전 세계를 뒤덮는 태풍이 됐다. 우리나라도 해태제과의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제품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경우 어느 것 하나 안전지대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멜라민 공포가 학교급식을 포함한 단체급식 전체로 번지고 있다. 중국발 멜라닌 공포가 단체급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 본다.

 


 

해태제과의 ‘미(米)사랑 카스타드’로 시작된 국내 멜라민 공포가 식품을 취급하는 업계 전반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을 포함해 약 10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단체급식에도 멜라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멜라민에 소량 노출돼도 문제가 되는 영유아의 경우 단체급식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 학교급식은 안전한가?

직영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교급식은 국내산 식재료 사용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영양교사는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가공식품의 경우도 원산지를 확인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어 중국산에 대한 노출이 그리 많지 않다”며 “공급물량부족으로 인해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는 생선류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으로 제공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들이다.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한식 중심의 우리나라 단체급식에서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양식에서 멜라민 성분이 들어간 식품의 섭취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빵을 만들 때 유제품이 사용되므로 원료 구입시 확인이 필요하며 완제품을 제공할 경우 해당업체에 원산지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급식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대기업 관계자는 “단체급식에서 사용되는 물품에는 멜라민과 연관된 식품이 없어 아직까지 그 영향은 없다”며 “간식이나 후식으로 과자류가 제공되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되는 품목은 없어 현장에서 크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멜라민 문제가 단순히 유제품이 함유된 가공식품에만 머무를 것인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은미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정책연구관 박사는 “이번 멜라민 파동은 단체급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품목이 아닌 과자와 초콜릿, 유제품 등에 문제가 되고 있어 그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햄 등 육가공제품은 안전지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정부 기관의 검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체급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묵이나 햄 등 육가공식품은 급식에 사용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식약청과 농식품부는 멜라민 검사품목을 육가공식품 및 수산물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멜라민 공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양식에 사용되는 재료 위험

단체급식 중 위탁급식이나 산업체 급식의 경우 멜라민에 대한 노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위탁급식은 직영급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교적 저가의 양념류나 소스류, 조리가 편한 가공품을 많이 사용해 멜라민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위탁급식업체들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윤지현 교수는 “스파게티 소스나 유제품인 버터에도 멜라민이 첨가될 수 있어 유제품이 첨가된 양식 소스류에 대해 특별한 주의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영어마을 같이 교육 목적으로 양식을 점심메뉴로 제공하고 있는 경우는 멜라민에 노출될 소지가 다분하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음식 조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박하영 경기영어마을 영양사는 “양식 조리에 우유나 크림 종류의 소스가 들어갈 때가 많아 이번 멜라민 사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중국산 등으로 판명된 소스 사용을 현재 금하고 있으며, 소스류를 모두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식기도 우려스러워

단체급식을 하는 병원들도 초긴장상태다. 강은희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장은 “멜라민과 관련된 품목이 단체급식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콩과 유제품이 포함된 영양보충음식에 대한 자체 검사를 실시했다”며 “현재 멜라민 성분이 포함된 음식은 없으나 식약청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닌이 함유된 플라스틱식기류에 대해서도 단체급식소들은 조심스런 반응이다. 스테인리스식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학교급식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산업체나 일부 병원의 단체급식소에서는 편리함 때문에 플라스틱식기류의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민지영 아워홈 현진에버빌 점장은 “고객들이 멜라민 식기류에 대해 우려할 것에 대비해 이미 멜라민 식기류에 대한 검사를 끝마친 상태”라며 “고객이 문의할 경우, 고온에서 녹지 않는 이상 멜라민 성분이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한상헌 기자 / 김홍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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