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음식 급식 필요하다 91.3%
다문화음식 급식 필요하다 91.3%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1.12.2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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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음식 가장 인기 … 음식 문화권별 메뉴개발 및 조리기술, 급식기구 확보돼야

▲ 봉림중학교 학생들이 다문화음식 중의 하나인 인도 전통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한국의 다문화사회는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귀화 등으로 형성되어 있다. 2010년 결혼 이민자가 14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제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의 소수집단으로만 머물러있지 않는다. 또한 부모들의 전통적 사상과 음식문화에 큰 영향을 받는 아이들로 인해 이들의 음식문화 역시 한국 사회의 큰 관심분야가 됐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음식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및 만족도, 제공 메뉴에 대한 기호도, 급식을 제공하는 영양(교)사들의 다문화음식 태도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다문화음식 급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각국의 다양한 문화 수용에 일조하자는 목적이다.

본 연구 조사는 하남시 소재 중학교 1·2학년 450명과 하남, 성남시영양사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다문화음식에 대한 인식에서는 학생의 78.2%가 ‘다양한 국적 사람들이 즐겨 먹는 그 나라의 전통음식’이라고하였다. ‘서양 사람들이 먹는 음식’ 10.3%, ‘우리나라와 외국 음식을 합쳐 만든 퓨전음식’은 8.5%, ‘동남아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3.1%였다.

􄦫 다문화음식 급식 필요성 인식 공감

다문화음식 급식이 필요한 이유에서는 ‘외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60.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계기’ 16.7%, ‘다양한 식품섭취를 통한 편식습관 교정’ 13.8% 순이었으며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8.7%로 나타났다.

􄦫 급식메뉴 대부분 ‘좋아한다’로 응답

다문화음식 급식 만족도는 모두 ‘보통정도’로 평가했다. 세부적인 사항으로는 급식의 질, 외관, 메뉴 다양성, 영양, 맛, 온도, 신선도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주식류 단일 메뉴는 평균적으로 ‘좋아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체적으로 남학생의 기호도가 여학생보다 높았으며,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햄버거나 돈부리, 자장면, 파스타, 오니기리(김주먹밥), 카레라이스, 카우팟무(돈육볶음밥), 카우팟쿵(새우볶음밥)과 같은 메뉴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식류와 후식류 단일 메뉴 역시 ‘좋아한다’는 응답이 다수였으며 모두 여학생보다 남학생들의 기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식류 메뉴 중 남학생들은 텐더또띠야, 타코야끼, 텐푸라를 선호했지만 여학생들은 ‘보통’이라고 답했다. 후식류 메뉴는 샌드위치, 파인애플, 와플, 피자, 모닝빵/딸기쨈, 마늘빵, 망고 순이었다. 국류 및 국물동반 음식은‘보통’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뉴는 덴푸라소바(튀김우동)가 가장 높은 기호도를 보인 반면, 꼼얌(쌀국수)는 ‘싫어한다’가 많았다. 각 음식 문화권별 기호도는 이태리음식이 가장 높았고 인도음식, 미국음식, 중국음식, 일본음식, 동남아음식 순이었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일본음식, 인도음식을 더 좋아했다.

􄦫 다문화 급식, 한 달 2회 이상 적정

영양(교)사의 90%는 다문화음식 급식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영양사의 연령이 30대 미만인 경우 다문화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한 경험이 가장 적었다. 또한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에 비해 다문화음식 급식제공 경험이 많았으며, 급식메뉴제공 형태는 단일메뉴 60%, 조합메뉴 40% 비율이었다. 그리고 급식 적정제공 횟수는 한 달에 2회 이상이 42%, 4회 이상 28%, 1회 20%였다.

􄦫 레시피 습득 76% 인터넷으로

영양(교)사가 생각하는 다문화음식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수용도는 80% 이상이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레시피는 76%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었다고 밝혔으나 41세 이상은 동료를 통해 정보교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문화음식 급식의 어려운 점에 대해 영양(교)사는 ‘조리원들의 조리능력이 부족하다’와 ‘조리기구 및 식기류의 구비가 미비하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다문화음식 급식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음식의 맛, 식단의 다양성, 위생상태, 균형적인 영양, 한국 조리에 맞는 레시피 순을 꼽았다.

􄦫 동남아 문화권 음식 비중 낮아… 조리기술 프로그램 확보해야

이번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자는 “동남아 출신 결혼 이민자의 숫자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다문화가정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동남아 문화권 음식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동남아 메뉴의 기호도를 높이기 위해 강한 향신료를 빼는 레시피의 수정이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또한 “다문화음식 급식이 전체적으로 늘어나기 위해서는 영양(교)사들을 위한 외국조리기술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돼야하며, 교육청에서는 재정지원을 통해 학교에 다문화음식 급식에 필요한 기기나 식기구입 예산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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