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괴담은 괴담일 뿐 오해하지 말자
전자레인지 괴담은 괴담일 뿐 오해하지 말자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2.03.09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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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중 30cm 거리 유지하면 아무런 문제없어

 

▲ 국립전파연구원은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위험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달 초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및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전자레인지 괴담’은 ‘전자레인지를 쓰면 안 되는 이유 10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전자레인지 사용이 △뇌기능을 파괴한다 △성 호르몬의 분비를 멈추게 한다 △알수 없는 부산물이 체내에 축척된다 △축척된 부산물이 신체에 악영향을 준다 △영양소들이 변형돼 몸이 분해할 수 없는 상태로 흡수된다 △암을 유발하는 괴물질을 만든다 △위암 또는 소장암을 유발시킨다 △혈액암 유발물질을 만든다 △면역시스템을 파괴한다 △지적 능력을 감퇴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인체에 치명적일것이다”, “ 검증이 안된 루머일 뿐이다”는 등의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 결과 ‘괴담’이라고 이름 붙여진 대로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정보가 온라인매체 등을 통해 유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가전 36품목, 전자파 측정 ‘안전’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이하 전파연구원)에서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생활가전제품 36개 품목을 제품과 밀착해 전자파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60 Hz 전기장과 자기장 모두 전자파인체보호기준치보다 낮은 값이 나왔다.

또한 거리별 전자파 측정을 실시해 가전제품의 전자파 안전 사용 거리를 제시한 상태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레인지의 경우에는 고압의 변압기가 위치한 우측면에서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약간 높은 전자파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관계자는“사용중에30cm만 떨어지면 아무런 문제가없는 수준이며, 모든 가전제품들은 가급적 단시간 사용하고 사용 이후에 항상 전원을 뽑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파연구원에서는 2009년에도 전국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병원, 인구 밀집지역 및 지하철 역사 등 1,260개 장소에서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전자파의 세기를 측정한 바 있다. 측정 결과, 가장 높은 곳이 전자파인체보호기준 값의 약 1/400 수준으로 대부분은 기준 값의 1/1000 수준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전자파의 원래 명칭은 전기자기파(電氣磁氣波, ElectromagneticWave) 로서 이것을 줄여서 전자파라고 부른다. 전자파는‘전기장’과 자기장’의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파동으로 서로 반복하며 대기 중에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게 된다. 이때 강한 세기의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어‘전자파인체보호기준’이 마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전자파는 인체에 얼마나 유해할까? 전자파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게 열작용’과‘비열작용’그리고‘자극작용’이있다‘. 열작용’은 주파수가 높고 강한 세기의 전자파에 인체가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해 세포나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비열작용’은 미약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서 현재까지 이러한 영향의 발생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없다.‘ 자극작용’이란 주파수가 낮고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었을 때 인체에 유도된 전류가 신경이나 근육을 자극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레인지 원리, 물의 성질이용

▲ [그림 1] 일반적인 전자레인지 구조

그렇다면 왜 전자레인지 전자파가논란이 된 것일까?

전자레인지는 윗 부분의 강력한 전력을 만드는‘마그네트론’과 전자레인지 내부의 온도를 낮춰 주는‘팬’, 그리고 우측 패널 부분 내부의 가정에서 사용되는 60 Hz 주파수를 인가해주는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그림1 참고]

이에 전자레인지는 내부 공기의 온도를 높여서 그 복사열 또는 대류 열로 음식을 익히게 된다. 음식물은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자레인지는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물의 특이한 성질을 이용해 음식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전자레인지 구조 또한 전자레인지 내부는 금속인 철로 만들어져 있고 투시 창을 통해 전자기파가 외부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금속망을 설치한다. 이는 전자레인지 용기 밖으로 전자기파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렇듯 이번 가스레인지 괴담이 급속도로 퍼진 원인에 대해 전파연구 관계자는“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해 왔던 가스레인지를 괴담의 내용들과 연관 지어 생각하면서, 편리한 만큼 인체에 유해한 여러 가지 구조로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전자파, 안전거리 준수가 최선
그렇다면 전자레인지 전자파에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선 유리문에 금속망이 있어 전자기파의 유출을 막아주지만 안전을 위해 전자레인지가 작동하는 동안에는 너무 가까이에 있지 않도록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숯이나 선인장 등이 전자파 차단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으나 전파연구원에서 시험한 결과 숯, 선인장, 황토 등이 전자파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가전제품에 대한 전자파 안전거리를 준수하는 것이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전자레인지 내부 벽면은 금속이므로 금속 용기를 넣지 말아야 한다. 금속과 금속의 접촉에 의한 마찰 부위에서 전자기파의 간섭이 일어나 스파크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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