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 안전사고, 인원증원과 정규직 채용이 해법
급식소 안전사고, 인원증원과 정규직 채용이 해법
  • 정리_김상우 기자
  • 승인 2012.03.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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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불안 … 안전사고 인식 미흡으로 이어져


[논문제목] 고용 형태가 위탁급식 업체 조리종사자의 급식 안전사고 인식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의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비정규직제도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선발과는 달리 기업의 필요에 의해 수시모집이 가능하고 인력 배치의 효율성이 높아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급식업체들은 인적자원관리의 유연화와 인건비 절감, 복리후생비 절감, 노사분규의 예방 등을 이유로 비정규직 수를 다른 직종보다 상당히 크게 증가시켰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남발은 낮은 보수에 의한 직무 불만족 등을 초래하며 조리원들의 안전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본 연구는 고용형태가 미치는 급식소 안전사고에 대한 것으로 위탁급식업체 52개 업장에서 종사하는 조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동연구자
오세인 (서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옥선 (장안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 조사의 기본 항목으로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으로 성별, 연령, 재직기간, 교육정도, 연봉, 고용형태, 이직의향 등이었고, 급식소 현황으로 급식형태, 종사원의 수, 하루 급식인원, 메뉴형태, 배식횟수, 서비스형태 등이었다.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급식시스템 개선이 조리종사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 스트레스 개선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사고 예방 및 근무 스트레스 제거를 위해 개선해야 할 요소’등을 설문항목에 넣었다.

􄦫 비정규직, 대다수 1년 이하 근무
설문에 응한 이들 중 정규직은 158명(47%)이었고 비정규직은 178명(53%)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여성이 78명(82.7%), 남성은 58명(17.3%)이었다. 남성의 경우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많았으며 여성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았다. 연령대를 봤을 때 비정규직의 경우 40~49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규직은 40세 이하가 가장 많았다.

눈여겨 볼 것은 근무기간으로 정규직은 1~3년 근무한 종사자가 많았던 반면, 비정규직은 1년 이하 종사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비정규직은 근무기간이 길면 길수록 감소하는 추세였다. 연봉부문에서 정규직은 1,500만원 이상이 다수였지만 비정규직은 1,0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소득 차이는 실생활적인 측면에서 삶의 질을 낮게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 ‘충분한 인원’ 필요에 한 목소리
세부적인 항목에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인식에 확연한 차이점이 있었다. 급식생산시스템을 두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원활한 급식을 위해 ‘충분한 근무인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급식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규직이 ‘조리실의 높은 실내온도 및 환기’를 꼽은 반면, 비정규직은‘종사자 간 원활하지 못한 업무협조’라 응답했다.

기타 연구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동료 간의 의사소통은 원만하나 관리자와의 의사소통은 다소 불편하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이를 설문결과에 적용해볼 때 관리자의 일괄적인 업무지시는 동료 조리원들과의 유기적 업무 협조마저 어려워지게 만들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 인원 증원, 안전사고 해결방법 1
안전사고 인식에선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전반적인 일치를 보였다. 둘 다 안전사고 예방 및 근무 스트레스 개선을 위해 ‘급식소 종사원 수 증원(41.7%)’이 가장 우선시돼야 할 사항이라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조리작업장 설비 및 기기 매뉴얼 구비(30.1%)’, ‘ 조리작업장의 원활한 흐름(13.7%)’등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안전교육 방법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안전교육 담당자의 강의가 좋다’고 밝혔으며, 안전교육 주기는 ‘월 1회’가 적당하다는 공통된 반응이었다. 안전교육이 사고예방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 이는 정규직이 주기적인 안전교육 혜택을 받아 비정규직보다 안전사고 경각심이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 정규직 채용, 안전사고 해결방법 2
마지막으로 안전관리시스템 부분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인식 차이가 컸다. 비정규직은 ‘제공 식수에 맞는 조리설비 유무’라든지, ‘적절한 시기의 기기 및 장비교체’, ‘ 복리후생시설(샤워시설, 휴게실 등) 유무’등 외부 환경적인 측면을 많이 지적했고, 정규직은 ‘급식소 안전관리의 체계성’, ‘ 조리기기및기물, 설비등의 사용방법 숙지 여부’, ‘ 안전관리에 대한 매뉴얼 구비 여부’등 안전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항목에 더 많은 체크를 했다.

파트타임 근무자가 많은 비정규직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는 안전사고 측면에서 책임감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했을 때 앞으로 비정규보다 정규직을 더 많이 채용하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라 할 수 있겠다.

􄦫 직영급식 비교 연구도 이뤄져야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급식 안전교육의 경험이 적은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안전의식 및 안전시스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안전사고 발생을 높일 수 있는 위험한 사안이다. 비정규직 종사자의 급식시스템 및 안전사고 인식도를 높일 수 있으려면 현장 중심의 교육과 제도, 환경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직무 강도가 높고 고용 안정의 불안감이 상존해있어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비정규직은 환경적인 부분에 의해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방시설 및 설비의 배치등에 있어서 인적시스템과 물적시스템을 통합한 효율적인 운영 방안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향후 실증분석을 위한 표본 구성을 위해서 직영급식 조리원들과의 비교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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