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육 및 영양사 확보 시급 … 사식 반입률 무려 33.5%
1995년에 도입된 의료기관 서비스 평가제도는 병원에 대한 고객의 서비스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의료서비스 향상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특히 임상영양서비스 부문이 별도로 신설돼 병원식 기준은 더욱 강화됐다. 또한 병원식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다양하게 제시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연구들은 500인 이상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실정을 감안해 300인 미만의 중소병원만을 대상으로 병원급식의 만족도와 섭취실태, 영향을 주는 요인 등을 분석했다.
논문제목 : 중소규모병원 입원환자의 병원식 섭취실태 및 만족도 조사
공동연구자 : 김지명 (한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강복희 (대구보건대학교 간호과 교수)
온도와 식사시간 만족
중소병원 입원환자들의 병원식 음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34의 수치를 보였다. 개별 항목으로는 ‘음식의 온도’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음식의 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급식서비스와 위생 특성의 만족도를 물어봤을 땐 평균 3.58의 만족도가 나왔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항목은 ‘식사시간의 정확성’이었으며 ‘식사에 대한 정보’가 가장 낮았다.
흥미로운 것은 응답자들 중 입원기간이 10일을 초과했을 시, 연령대가 높았을 때, 식욕이 증가할수록 병원식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였다. 이들은 음식의 맛, 냄새, 외관, 음식온도, 종사원의 친절도, 영양사와 만날 기회 등 음식 특성과 서비스 부분의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식욕저하 방지 영양교육 필요
병원식의 섭취비율은 70%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병원식을 남기는 이유는 환자의 식욕상태와 맛과 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환자들은 식욕이 적을수록 병원식 만족도가 낮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또한 이 같은 현상은 곧장 식사를 남기는 태도로 반영됐다. 잔반을 항상 남긴다는 20.5%의 응답자들은 ‘식욕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간이 맞지 않아서’ ‘맛이 없어서’ ‘양이 많아서’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식욕저하가 병원의 음식, 위생, 서비스 향상만으로 개선될 수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입원환자들에게는 별도의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병원은 환자들에게 적절한 식사섭취만이 질병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인식고취와 실천의지를 키워주려는 세심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식 반입 철저히 통제해야
병원식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환자의 입맛보단 환자의 영양 상태에 맞는 열량과 영양소를 더 중요시한다.
하지만 병원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사식을 반입한다는 응답이 무려 33.5%나 됐다. 이러한 사식은 가정에서 싸온 장아찌, 김치, 마른반찬 등 염분함량이 굉장히 높은 식품들이 대다수라 병원식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환자들이 병원식 섭취를 등한시하고 사식을 장기간 섭취하게 되면 환자의 영양관리에 전반적인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병원식에 대한 환자의 절대적 신뢰 형성과 철저한 사식 반입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72.8% 식사조언 받아본 적 없다
중소병원들은 대체적으로 임상영양서비스부분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중 86.9%가 영양교육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식사의 조언자가 전혀 없다는 응답도 72.8%에 달했다. 식사 조언을 받은 이들은 영양사(12%), 간호사(6.5%), 의사(6%)에게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4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들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병원들은 중소병원들과 달리 임상상담과 교육 관리 부분이 잘 이행되고 있었다. 이는 병원식을 급식위주로 진행하거나 영양사의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등 중소병원들의 임상영양 업무체계가 전반적으로 소홀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의료기관 내 영양사 수는 평균 1.0명으로 종합전문병원이 5.6명, 종합병원 2.5명, 병원 1.4명, 의원 0.2명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영양사 인력 보유 정도가 낮았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봤을 때 중소병원들은 음식의 맛과 간 등 음식품질의 향상과 적절한 영양정보의 제공, 영양상담, 영양사의 병실 방문, 적정한 인력 확보 등 세심한 배려의 서비스가 요구된다. 이러한 시도는 환자의 만족도를 증가시키고 만족도의 증가는 곧 잔식을 줄이며 병원식 섭취량을 늘려 환자의 적절한 영양공급을 가져오는 좋은 결과로 반영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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