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순 없다
[칼럼]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순 없다
  • 편집국
  • 승인 2012.06.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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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급식신문의 구독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창간 4주년을 맞이한 2012년 여름, 날씨만큼이나 업계의 핫이슈들이 연일 터지는 시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공공급식 분야에는 무가로 신문을 배포하며 단체급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부단히 취재하고 보도해온 지난 4년간을 뒤돌아 봐도 최근과 같은 활발한 유가 구독문의는 놀랍다.

바로 독자들의 눈이 대한급식신문을 향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판단된다. 더 정확하게는 단체급식 종사자들의 목소리인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구독거부의 전화도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두 사람만 모여도 의견이 다른 법.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도 해석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다양성이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급식분야의 종사자들이 각자가 처해져있는 상황들을 하소연하듯 대한급식신문에 제보해 왔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최근 상반되는 독자들의 반응은 씁쓸하다. 사실과 진실은 하나인데 거시적으로 바라보기 보단 단순히 바로 코앞의 상황들만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체급식의 발전 방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라는 대명제 앞에서 아무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 봐도 타 산업분야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뒤떨어져있는 단체급식의 현 상태에서 습관적인 푸념과 한탄만이 난무할 뿐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단체급식 분야의 발전을 위한 진정한 리더와 그룹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급식신문이 다루고 있는 대한영양사협회와 관련한 많은 기사들은 지난 4년 동안 취재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사실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체급식이라는 산업분야만을 집중 조망하기 위해 만든 전문지가 4년이 되어서야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사실인 것이다. 지금에서야 생각하지만 너무 늦게 알리게 되어 오히려 독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매번 대한영양사협회에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받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냐” “누구한테 들은 것이냐”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밝히건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단체급식 산업의 리더들을 대표하는 유일한 협회인 대한영양사협회에 대한 기대와 수준은 무너진다. 누가 대한급식신문에 제보했느냐는 중요한 본질이 아니다.

정부로 부터 인허가를 받은 책임 있는 사단법인으로 진정 회원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촉각을 세우고 바로 된 의견들을 반영해온 단체라면 “누가 제보했느냐”를 먼저 질문할 것이 아니다. “우리 회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놓치고 있었던 그런 부분을 빠르게 보완해야 겠구나”라는 자체 반성과 향후 발전방향을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누가 대한급식신문에 제보했는지를 추리해 가며 마녀사냥을 하듯이 몰아가면 대한급식신문이 보도하는 사실이 없어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손바닥으로 내 눈은 가려도 태양을 가릴 순 없는 것이다.

대한급식신문이 지금 대한영양사협회와 관련한 기사를 쓰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미 대한영양사협회에 전한바와 같이 회원들이 지금까지 제기한 모든 사안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그리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지도부가 꾸려져 진정으로 영양(교)사들의 처우개선에 힘쓰고 회원들에게 신뢰받으며, 대부분의 영양(교)사들이 자청해서 회원이 되는 도약의 계기를 맞길 바라는 것이다.

즉 지금은 열악하지만 밝은 미래를 향해 현업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영양(교)사를 등에 업고 단체급식 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위한 리딩그룹이 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단체급식 종사자들에게 당부한다. 최근 4살의 대한급식신문이 불혹을 넘긴 대한영양협회를 상대로 외치는 본질에 대해 한번쯤은 어떤 고정관념 없이 판단해주길 말이다.

지난해 모 개그프로에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거침없이 국민들에게 전달한 개그맨에게 정치인이 압력을 행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개그맨은 “국민들이 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지만 특정 권력층에 있는 누구 한사람이 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저는 끝까지 할 것입니다”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밝힌바 있다.

일명 ‘영양사 신문’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진 대한급식신문이다. 단체급식의 발전을 위한 그리고 영양(교)사를 위한 대한급식신문의 진실보도는 단 한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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