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영양사를 있게 하는 원동력
책임감, 영양사를 있게 하는 원동력
  • 김명옥 영양사
  • 승인 2012.07.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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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직 영양사의 日記
회계직 영양사의 日記
10년을 일해도 늘 그 자리… 학교급식 최일선에서 학생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는 회계직 영양사. 그들의 일상에 소소한 이야기들을 ‘회계직 영양사의 일기’를 통해 들어본다. 

김명옥 영양사
경기 안산시 별망중학교

영양사의 하루는 분주함의 연속이다. 한 달 치의 예정식단을 미리 계획하고 공지하는 일을 시작으로 개학 날짜에 맞춰 보일러, 가스 등 각종 기기의 점검과 묵은 먼지 제거는 필수다.

식자재 입찰에는 곡류 육류 수산 농산 공산 김치류 등으로 나눠 3~6개월간의 식단을 미리 계획하고 쓸 양을 추산해 시장조사를 한다. 시장조사까지 끝마치게 되면 식품비로 예정된 금액에 맞춰 자료를 마감하고 행정실로 자료를 넘기면 입찰준비 하나가 겨우 마무리되는 셈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3개월에 한 번 입찰을 보니 조금 여유가 있지만 고등학교나 급식인원이 많은 학교는 1개월 단위로 입찰을 보는 곳도 있어 1년 내내 숨 돌릴 틈도 없다. 이 시기에는 연장근무와 야간근무도 불사해야 할 만큼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것이 영양사의 실정이다.

한편으론 이러한 실태를 잘 모르는 이들은 우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영양사들이 하얀 가운 입고 배식할 때만 잠깐 나와서 일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물으나, 식판에 밥이 차려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영양사들의 손길이 미친다. 2007년 학교급식법이 개정 되면서 영양사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식중독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지대에 놓이려면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가 없다. 그래도 “밥 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라는 학생들의 말 한마디에 오늘도 모든 피로가 확 날아가 버린다. 급식실에서 밥 먹는 모든 이들이 이런 소박한 맘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학교비정규직의 수고의 땀에 우리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영양사경력 15년, 학교영양사 경력 10년차. 영양전문가인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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