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식생활 … 급식 역할 더 중요해진다
미래의 식생활 … 급식 역할 더 중요해진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2.09.03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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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횟수 감소, 간식섭취 증가, 1일 3식패턴 감소, 가정역할 축소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 식생활 구조의 시간적·공간적 변화

 

 


공동 연구자

이영미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강사
심재은 대전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리의 식생활은 다양한 사회 경제적 요인의 변화와 함께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다. ▲식사섭취 횟수의 감소 및 간식섭취 횟수의 증가 ▲1일 3식 식사패턴의 감소 ▲가정에서의 식사 감소 등 식생활의 탈구조화를 나타내는 특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이러한 변화는 여자보다 남자에서, 그리고 초등학생과 중학생 연령군보다 고등학생 연령군에서 큰 경향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어린이와 청소년의 식생활 구조 변화를 시간 및 공간적 차원에서 분석한 결과를 내어 놓았다.


본 연구는 제1기(1998년)와 제4기 3차년도(2009년)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의 24시간 회상법에 의한 식품섭취조사 자료를 이용했다. 초·중·고등학교 재학 연령에 해당하는 만 7~18세 조사 대상자의 자료를 추출했고, 최종적으로 1998년과 2009년 자료로부터 각각 1891명, 1627명의 자료를 분석에 이용했다.
연구 대상자를 성별 및 연령군별, 거주지역별로 비교 분석했다.

식생활변화 요인, 도시화와 경제수준
식생활구도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식사섭취가 시간적 차원에서 가장 구조화됐지만 간식섭취는 구조화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식생활이 탈구조화 되는 전형적인 현상인 식사섭취 횟수는 줄고 간식섭취 횟수는 증가했다.

그러나 식사섭취 횟수가 감소한 도시와는 달리 농촌에서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거주지역에 따른 차이가 감소한 이유는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라이프스타일이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도시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도시화와 경제수준의 향상은 식생활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식사섭취 ‘줄고’ 간식섭취 ‘늘어’
이처럼 10여 년 전에 비해 성별 및 거주지역에 따른 식생활 구조의 차이는 변화가 없거나 감소한 반면, 연령군에 따른 차이는 증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총 식품섭취 횟수가 초등학생 연령군에서는 감소한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 연령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식품섭취 횟수를 통해 시간적 차원에서 식생활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식사섭취가 평균 2.8회에서 2.7회로 감소하고 간식섭취는 평균 1.5회에서 1.9회로 증가해 총 식품섭취가 평균 4.3회에서 4.6회로 증가됐다.

1일 3식 식사패턴의 탈구조화
둘째, 식사패턴에 있어서는 1일 3식의 전통적인 식사패턴을 벗어나는 탈구조화 경향이 고등학생 연령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식사패턴 분석을 통해 시간적 차원에서 식생활 구조를 분석한 결과, 1일 3식의 식사패턴은 약 78%에서 69%로 감소한 반면에 1일 2식의 식사패턴은 약 20%에서 28%로 증가했다. 1일 2식의 식사패턴 중에는 ‘점심 + 저녁’의 식사패턴이 가장 많았으며, 1998년 약 13%에서 2009년 약 20%로 증가했다.

높은 연령군일수록 1일 2식의 식사패턴 비율이 높았는데, 특히 2009년 고등학생 연령군의 경우 1일 3식과 1일 2식의 식사패턴 비율이 각각 약 54%와 40%로 1일 2식의 식사패턴이 비교적 일상화됐다.

식사장소 및 조리에서 가정역할 ↓
연구 대상자의 특성상 점심은 학교급식을 섭취를 하기 때문에 결식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식사에서 주된 식사장소는 여전히 가정이다. 아침은 가정 밖에서의 식사 증가보다 결식이 더 큰 특징이었던 반면, 저녁식사의 경우 가정에서의 식사 감소와 함께 외식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침과 저녁식사에서 내식적 내식(음식을 가정에서 먹은 경우)이 감소하고 외식적 내식(조리된 음식을 구매해 가정에서 먹은 경우)이 증가해 지난 10여 년간 식사장소 측면뿐 아니라 조리의 측면에서도 가정의 역할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인구학적 변화 따른 연구필요
식생활 구조의 변화는 시간적, 공간적 차원 이외에도 식사 시 동석자, 식품을 섭취할 때 하는 다른 행동 등 사회적인 차원이나 식품에 부여하는 중요성과 의미, 식품 및 음식명, 식사 구성 등을 통해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는 이러한 차원의 식생활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변수가 부족해 사회적 차원 등 다른 측면에서의 식생활 구조를 심도있게 규명할 수 없었다.

따라서 어린이 및 청소년의 식생활 변화를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가 요구된다. 첫째, 정량적인 연구방법뿐 아니라 정성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식생활 구조의 변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둘째, 어린이와 청소년의 식생활 구조를 변화시키는 요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한 부모 가구는 2000년 약 112만 4천 가구에서 2010년 약 159만 4천 가구로 증가하였다. 취업 여성의 증가나 가족 구성의 단순화, 가족해체와 같은 사회·인구학적 변화는 식생활 형태를 변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이러한 변화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식생활구조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식생활의 탈구조화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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