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얹은 듯 예쁜 떡 ‘꽃산병’ 맛도 최고!
꽃을 얹은 듯 예쁜 떡 ‘꽃산병’ 맛도 최고!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3.07.0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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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전통식품 체험 두 번째 행사… 참여가족 만족도 높아

■ 대한민국 식품명인에게 직접 배워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 ②

▲ 다문화가정의 참가자는 “한국의 전통음식을 체험하고 나니 이제 비로서 한국사람이 된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달 8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제2차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가 개최됐다. 특히 이날은 60여 팀의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제42호 김왕자 식품명인의 강연으로 ‘꽃산병’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꽃산병은 이름 그대로 떡 위에 꽃을 얹은 것 같이 모양이 예쁘고 이름이 재미난 떡으로 충청도 지방의 향토 떡이다. ‘산병’은 송편이나 개피떡과 같이 만든 떡을 세 개 또는 다섯 개씩 붙인 떡을 일컫는 것으로 편(片)의 웃기(장식용으로 쓰이는 떡)로 많이 사용된다.

부귀영화 소망을 담은 ‘꽃산병’
국내 떡 분야에서 첫 번째 식품명인으로 등록한 김왕자 명인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에게서 노티, 신과병 제조기법을 전수받아 전통 방식 그대로 떡을 만들고 있으며 현재 아들에게 전수하는 등 전통떡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는 인물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왕자 명인은 체험에 앞서 꽃산병의 유래와 특징을 설명했다.

“꽃산병은 수레바퀴처럼 모나지 않고 여러가지 꽃과 같이 아름답게 부귀영화를 누리며 모든 일이 둥글둥글하게 잘 굴러가라는 의미로 행복하게 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떡살에는 부귀뿐만 아니라 수복, 길상, 장수와 해로를 뜻하는 여러 가지 문양이 있죠. 또한, 떡 위에 꽃을 얹은 듯 모양이 예뻐서 음식 위에 올린다고 해 ‘웃기떡’이라고도 불립니다”

김왕자 명인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경청했다. 메모하는 부모들도 눈에 띠었다.

꽃산병 만들어지자 감탄 연발
그리고 본격적으로 꽃산병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김왕자 명인은 직접 만들어온 5색 떡(멥살-하얀색, 단호박과 취자-노란색, 포도-보라색, 딸기-붉은색, 쑥과 녹차-초록색)과 팥앙금(팥소)을 나눠줬다.

이렇게 나눠준 떡을 공기와 닿지 않도록 비닐에 잘 넣은 뒤 아이 주먹만큼 떼어내 둥글둥글 돌린 뒤 납작하게 펴 그 안에 팥 앙금을 넣고 감싼다. 그리고 다시 손바닥으로 둥글게 돌려 누른 뒤 떡살을 찍으면 신기하게도 꽃모양의 떡이 만들어진다.

그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의 감탄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참을 신나게 떡을 만들던 아이들은 더 예쁜 꽃산병을 만들기 위해 다른 색의 떡을 조금씩 떼어 장식하며 한껏 멋을 냈다.

“예쁜 꽃산병, 맛있어요”
체험행사에 참여한 용마초등학교 1학년 박시은 어린이는 “꽃산병을 오늘 처음 봤다”면서 “모양도 너무 예쁘고 맛있다”며 직접 만든 떡을 한입 베어 물었다.

아빠인 박찬희 씨는 “시은이가 명절, 돌잔치 등에서 꽃산병을 먹어봤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모르고 먹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직접 만들어봤으니 이제는 알고 먹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체험을 통해 아이에게 과자와 빵 등 인스턴스 식품 보다는 몸에 좋은 우리 음식을 많이 먹여야 겠다”고 덧붙였다.

빵보다 떡을 더 좋아한다는 우창초등학교 3학년 엄준 어린이는 “빵은 맛있긴 하지만 가공된 맛이 나는데 떡은 천연재료에서 나온 깊은 맛, 전통의 맛이 느껴진다”며 “직접 떡을 만들어보니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더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또한, 별명이 ‘떡순이’라는 청정원 직장형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서유빈 어린이는 “떡을 직접 만드니깐 재미있고 더 맛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엄마인 김선자 씨는 “어린이집에서 월남쌈, 쿠키 등은 만들어봤는데 떡은 처음 만들어본다”며 “우리 전통식품을 만드니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엄마는 “아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며 “특히 팥을 편식하는 편인데 오늘은 아주 맛있게 잘 먹어서 체험행사에 참여하길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음식, 우리가 지키자
체험 행사 후 김왕자 명인은 “요즘은 재래시장이나 떡집 등에서 꽃산병 만들기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생일이나 모임에 직접 만들어 선물한다면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서당, 학교 등에서 책을 모두 배우면 책거리를 하면서 떡을 나눴다. 이러한 좋은 문화 또한 함께 계승돼야 한다“며 “우리부터 한국 문화를 체험한 뒤 세계에 알려 우리나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주최하고 본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해 가족단위 체험을 통해 전통식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각 가정의 소비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체험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는 식품명인의 위상과 참가자의 자부심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민국 식품명인 전통식품 체험 수료증’도 함께 제공된다.

전통식품 만들기 체험 행사 현장스케치
▲ 김왕자 명인이 떡쌀을 보여주며 모양에 따른 의미를 설명했다.
▲ 체험에 앞서 참가 가족들이 집중해서 명인의 설명을 듣고 있다.
▲ 꽃산병 만들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빠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 만들고, 먹고 “최고~”
▲ 체험에 마친 아이들이 수료증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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