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맘껏 줄 수 있는 ‘방부제 없는 과자’가 있네요”
“아이에게 맘껏 줄 수 있는 ‘방부제 없는 과자’가 있네요”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3.09.27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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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 체험, 호평 속에 하반기 4회 연장 … 건강과 맛, 전통식품이 ‘으뜸~’

대한민국 식품명인에게 직접 배워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 ⑤

 

▲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든 약과, 예쁘죠?”참가가족이 완성된 약과를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총 4회에 걸쳐 330여 가정이 참여해 전통식품과의 친밀감을 형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던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가 9월과 10월에도 진행된다.


이번 하반기 전통식품 체험 행사는 당초 4회로 예정됐지만 참가 신청이 쇄도해 총 8회로 4회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첫 번째 행사로 지난 7일 제26호 김규흔 식품명인의 ‘꿀약과 만들기’가 진행됐다.

김규흔 명인은 한과를 테마로 한과문화박물관 교육원(한가원)을 설립하는 등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과자인 한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지난 4일 식품분야 최초 2013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이날은 한가원 교육홍보팀의 이미영 팀장(김규흔 식품명인 전수자)의 설명에 따라 60여 가족이 네모모양의 전통약과를 만들었다.

전통음식의 기본 ‘예절’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이 팀장의 예절교육과 전통 한과에 대한 교육이 실시됐다.

먼저 명인 전수자는 최근 사라진 공수(拱手)법에 대해 “우리 선조들은 절을 하거나 웃어른을 모실 때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는 공수 자세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며 “배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데 남성은 왼손, 여성은 오른손이 올라가도록 한다. 하지만 상갓집에서는 반대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과의 종류, 유래, 효능에 대한 소개를 했다.

한과는 외래의 양과자와 구분해 약과, 강정, 엿강정, 다식, 과편 등 보편적으로 알려진 우리 전통과자를 통틀어 부른다. 또한, 삼국유사에 따르면 수로왕조부터 유과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과일이 없는 계절에 곡분과 꿀로 과일 모양을 만들어 제사 음식을 올렸다고 한다.

이어 명인 전수자는 “한과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며 “때문에 어린이 성장 발육에 좋은 식품”이라고 전했다.

직접 만든 약과 ‘참가자 만족’
드디어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참가 가족에게 명인 전수자는 미리 준비해 온 밀가루 반죽을 나눠졌다. 부모님과 아이들은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얇게 민 뒤, 반으로 접어 밀고 또 다시 접어서 밀었다.

총 3번을 접어서 완성된 밀가루 반죽은 가로 3cm x 세로 3cm로 자른 뒤 집게로 3개 이상의 점을 찍는다. 이는 기름에 튀겼을 때 잘 익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렇게 완성된 반죽은 100℃ 끓은 기름에서 한 번, 150℃에서 한 번 더 튀긴다.

약과가 튀겨지는 동안 참가 어린이들은 약과를 넣을 상자에 그림을 그리거나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약과뿐만 아니라 상자까지 본인이 만들었다는 것에 참가한 아이들은 더욱 즐거워했다.

기름에 잘 튀겨진 약과는 기름을 뺀 뒤 조청을 입히고 준비된 잣과 건포도, 호박씨, 아몬드 등 견과류로 ‘우리 가족만의 약과’로 완성됐다.

우리 음식 사랑 = 자녀 사랑
모든 체험을 마친 명인 전수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농산물을 이용했다는 것과 방부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요즘 아동 비만, 아토피 등은 모두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생긴 병이다. 사랑하는 자녀의 입에 어떤 음식을 넣을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우리 음식을 먹어보고 익혀보도록 하는 것이 우리 문화를 계승하는 법이다”고 덧붙였다.

‘간편 약과만들기’ 제품 출시 희망
전통 약과를 처음 먹어봤다는 동답초등학교 2학년 김기혁 군은 “달콤하고 맛있어서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라며 “10개월 된 동생도 잘 먹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기혁 군의 엄마인 김희정 씨는 “약과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해서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라면이나 과자는 불안한데 우리 약과는 많이 먹어도 몸에 해롭지 않을 것 같아서 간식을 바꿔야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 솔뫼초등학고 3학년 지호 군은 “약과가 뭔지 몰라서 체험을 오기 전, 사진을 보고 왔다”면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맛인지 궁금했는데 달달하고 맛있다”고 맛을 표현했다.

지호 군의 아빠인 지병환 씨는 “우리 식품을 접할 수 있는 오늘 같은 행사가 많아져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약과만들기도 핫케익, 팬케익 만들기처럼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아토피 아이, 과자대신 약과
또한 가락본동어린이집 7살 강소희 양은 “엄마가 과자에는 조미료가 있다고 먹지 말라고 했는데, 약과에는 조미료가 없다고 하니깐 앞으로 많이 먹고 싶다”고 귀여운 바람을 전했다.

강소희 양의 엄마인 이명진 씨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을 못 먹게 하는 편”이라며 “약과에는 몸에 나쁜 조미료가 없다고 하니, 앞으로는 걱정 없이 전통과자인 약과를 먹여도 될 것 같다”라면서 함박웃음을 보였다.

한편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주최하고 본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하며, 참가한 어린이들에게는 식품명인의 위상과 참가자의 자부심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민국 식품명인 전통식품 체험 수료증’도 함께 제공된다.

전통식품 만들기 체험 행사 현장스케치

▲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든 약과, 예쁘죠?”참가가족이 완성된 약과를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 우리가족 약과상자는 내가 만들어요.
▲ 아빠가 딸의 전통식품 체험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다.
▲ 전통식품도 체험하고, 수료증도 받고“신난다”
▲ 몸에 좋은 우리 과자, 엄마도 아~
▲ 전통식품도 체험하고, 수료증도 받고“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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