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부각, 든든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충분합니다”
“전통 부각, 든든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충분합니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3.10.2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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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 강조하는 학교, 급식에 주 1회 이상 제공… 아침 웰빙식으로도 적합

■ 대한민국 식품명인에게 직접 배워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 ⑦⑧⑨

▲ 바삭하고 고소한 김 부각! 김, 찹쌀가루, 깨만 있으면 우리 가족도 만들어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주최하고 본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가 제9회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 7회와 8회는 상반기 체험행사 중 재요청이 쇄도한 ‘꽃산병’ 만들기(제42호 김왕자 식품명인, 9월 28일)와 갈골한과 만들기(제23호 최봉석 식품명인, 10월 5일)가 한 번 더 진행돼 높은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2일 제9차로 제25호 오희숙 식품명인의 ‘부각’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오희숙 명인은 30여 년간 전통식품만 연구·생산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우리 전통 식재료만을 고집해 부각을 만들어 생산농가 판로와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우리 전통 부각의 맛과 영양, 기능성 등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런 오 명인은 이번 전통식품 체험 행사를 통해 부각의 참 맛과 우수성을 알리고 부각의 종류와 만드는 순서, 보관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익숙하지만 고급스러운 ‘부각’
체험에 앞서 오 명인은 “부각은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졌으며 조선 후기에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간 귀한 음식이다”며 “예부터 귀한 손님에게 대접했으며 현재는 반찬과 간식으로 이용되는 식품”이라고 부각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이어 “최근 전통식품을 강조하는 학교에서는 급식으로 주 1회 이상 제공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부각의 종류는 김, 미역, 다시마, 고추, 호박, 우엉, 당근, 연근, 인삼, 더덕, 콩, 마늘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20여 가지의 농·수산물로 만들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찹쌀가루로 풀을 쑤어 부각의 재료가 되는 식품에 발라 말린다.

그리고 식품의 종류에 따라 짧게는 4시간, 길게는 2~3일을 말려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들기름·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에 튀겨서 만든다. 이때 기름 속에서 익으면 찹쌀 풀로 인해 부풀어 오르며 바삭바삭하게 되고 고소한 맛이 나게 된다.

가을, 부각 만들기 좋은 계절
이번 전통식품체험에서는 가정에서 쉽게 접하는 ‘김’과 ‘당근’을 이용한 ‘부각’ 만들기가 진행됐다.

먼저 당근을 둥글고 얇게 썬 뒤, 살짝 데친다. 데친 당근이 식으면 찹쌀반죽을 바르고 깨를 뿌려 김발 위에 올려 햇볕에 말리면 된다.

또한, 김부각은 미끈한 부분이 보이도록 편 뒤, 찹쌀반죽을 바르고 반을 접는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찹쌀반죽을 바르고 깨를 뿌린다.

이때 풀을 덜 바르면 김이 울기 때문에 두툼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 부각은 햇볕에 4시간(햇볕 좋은 가을 날씨 기준)을 말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또 다시 4시간을 말린 뒤 185℃ 기름에 튀기면 된다.

오 명인은 “우리 선조들은 먹을거리가 비교적 풍부한 봄과 가을에 부각 재료를 준비했다”며 “특히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햇볕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부각 만들기 좋은 계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뿌리채소, 잎을 이용한 부각은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찹쌀반죽을 발라 말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간식으로 가능한 ‘부각’
평소 과자와 사탕 등 군것질을 좋아했다는 광진초등학교 2학년 김준성 군은 “부각을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다”며 “만들기도 쉽고 재미있어서 과자 대신 집에서 부각을 해먹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준성 군의 엄마인 김승희 씨는 “아이 학교에서 ‘건강 간식 만들어 오기’를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어 쿠키를 만들어 갔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부각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전통식품 만들기를 해 봤다는 7살 김상후 군은 “찹쌀반죽을 만지니깐 미끌미끌, 물컹물컹한 느낌이 들어 재미 있었다”며 “튀긴 후에는 바삭하고 달콤해서 또 먹고 싶은 맛”이라고 체험의 소감을 말했다.

상후 군의 엄마인 왕유정 씨는 “부각을 먹어본 적은 있는데, 만들어보긴 처음”이라며 “어렵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니 종종 만들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해피용마 어린이집 6살 전우빈 양은 “사탕이랑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과자처럼 바삭한데 더 맛있다”며 “우리가족이 만든 부각을 친구들과 나눠먹으면서 부각을 알려줄 것”이라며 부각 전도사를 자처했다.

우빈 양의 아빠인 전광희 씨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아이들 간식으로 으뜸”이라며 “건강은 물론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MSG 먹이는 부모 지적
체험을 모두 마친 후, 오 명인은 부모에게 “요즘 아이들이 MSG(글루탐산나트륨)가 담긴 음식에 길들여진 이유는 모두 부모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자녀를 사랑한다면 전통식품, 안전한 음식을 엄선해서 먹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아침을 먹지 않는다. 바쁜 아침시간에 농산물 혹은 수산물과 찹쌀을 넣어 만든 부각과 우유 한잔이면 든든한 아침 웰빙식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식품 만들기 체험 행사 현장스케치

▲ 오희숙 명인의 ‘부각 만들기’ 설명을 듣고 있는 체험 참가 가족들
▲ “부각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전통식품입니다”
▲ 찹쌀반죽, 부드럽고 미끄러워 재밌어요.
▲ 마른 우엉, 기름에 넣는 순간 부르륵~ 부풀어 올라 신기해요~
▲ “명인님이 집접 먹여주는 부각의 맛, 감동도 두배~”
▲ 동생아, 이제 과자 대신 부각 먹자
▲ 우리는 전통식품 체험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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