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더불어 그간의 지배적인 푸드시스템은 글로벌푸드시스템(global food system)이라 할수 있다. 국가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세계화 속에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 엇일까?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로컬푸드시스템(local food system)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멜라민 파동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푸드시스템의 부작용과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지역생산과 지역 소비,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로컬 푸드시스템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컬푸드시스템이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다. 작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크게는 우리나라 생산자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체계라 할 수 있다.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대하여 걱정이 늘어나면서 최근 아파트 텃밭, 옥상 등에서 농작물을 직접 재배 하는 도시농업과 주말농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것은 내가 기른 농산물은 내가 신뢰를 가지고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우리가 쉽게 누가 생산했는지 어떻게 생산하는지 서로 알고 그러한 관계가 형성된다면 그 식품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직접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에 의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지 알지 못한 채 진행되는 글로벌푸드시스템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이제 우리가 안전한 먹을거리의 수급을 위하여 로컬푸드시스템을 정착시키게 된다면 우선 믿을 수 있는 식품의 공급과 소비라는 일차적인 편익이 있을 것이고, 또한 지속적인 지역 식품의 지 역 내 소비는 생산자들에게 판매증가에 따른 경제적 인 편익을 제공하고 이를 통하여 지역 경제의 활성화 라는 사회적 편익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생산지에서 소비지로의 운송 거리를 짧게 하여 신선도 증대와 더불어 화석연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혜택도 함께 줄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가진 로컬푸드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시스템은 궁극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서로 알고 신뢰 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로컬푸드 시스템은 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적이고 계속적인 파트너십이 전제되어야 정착할 수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사회적 필요와 합의에 의해 구축되 어야 한다. 다시 말해 로컬푸드시스템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참여 속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로컬푸드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지역사회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협의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단체급식업체는 지난 CJ푸드 시스템 식중독사건이 학교급식법의 전면 개정으로 이어졌듯이 푸드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더욱이 로컬푸드시스템에 있어서 지역 식자재를 조달하여 지역민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매개역할로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단체급식에서의 로컬푸드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전제되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생산자들이 단체급식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물량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계약재배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생산 및 계약 관계 형성에 있어서 지원과 규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단체급식에 있어 친환경농산물등 좋은 식자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급식조례 등을 통하여 급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지역농산물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요구를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식자재를 어떻게 확보한 것인지 그리고 그 식자재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해나갈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물론 급식업체의 국민건강에 대한 책임감과 안전한 급식의 공급을 위한 노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 이다.